[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배우 서현진이 공감대를 자극하는 캐릭터를 완성해내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 23일 방송 된 tvN 월화드라마 ‘블랙독’ 3화에서 고하늘(서현진 분)은 학교도 조직생활이라는 현실 속에서 자신만의 방법으로 고난을 헤쳐 나가기 시작했다. 아무리 둘러봐도 보이는 것 하나 없는, 망망대해 위 외딴섬 같았던 하늘이 조금씩 주변 사람들과 융화되어가는 모습은 이야기에 훈훈한 바람을 불어넣었다.
서현진은 학생들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진심 가득한 교사의 모습 그 자체였다. 도연우(하준)의 도움으로 자신만의 수업 콘텐츠를 만들어낸 하늘은 첫 수업 당시 허둥대던 것과는 달리 자신감 넘치게 수업을 이끌었다. 반면 새로운 수업자료에 당황해 괜한 트집을 잡는 김이분(조선주)에겐 지지 않고 당당하게 맞섰다.
학교의 먹이사슬 최하위에 위치했을지라도 하늘이 학생들을 생각하는 마음만큼은 최상위였다. 무의미한 힘겨루기가 계속될수록 결국 피해는 학생들이 본다는 생각에 먼저 타협과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고, 이 작은 걸음은 큰 변화를 이끌어냈다. 서현진은 겉도 속도 단단한 고하늘의 모습을 흔들림 없는 눈빛과 결연한 표정으로 표현해냈다.
무엇보다 서현진의 내레이션이 극을 이끄는 킬링 포인트로 자리잡고 있다. 단순히 상황을 설명하기 위함이 아닌 그 순간 하늘이 느끼는 감정, 상황, 생각을 고스란히 표현해내며 재미를 높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1회 방송에서도 얼굴보다 나지막한 목소리로 첫 등장을 알렸던 만큼 매 회마다 등장하는 서현진의 목소리는 시청자들을 순식간에 몰입하게 만든다.
‘갑자기 저한테 왜 그러세요?’ ‘모르는 걸 물어보는 건 부끄러운 게 아니라고 했다. 절대로’처럼 적재적소의 순간 불시에 훅 들어오는 내레이션은 때로는 웃음을, 때로는 장면적 설명을 보충해주는 순기능을 더해주고 있다. 이 모든 것은 정확한 딕션과 목소리에도 감정을 불어넣은 서현진의 노련함과 디테일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서현진은 매 작품마다 새로운 인물로 인생의 희로애락을 담아내고 있다. 가랑비에 옷깃이 젖어들 듯 자신만의 속도로 천천히, 진학부팀은 물론 학교 안에 서서히 녹아 들고 있는 서현진이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펼쳐낼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블랙독’은 매주 월, 화요일 오후 9시3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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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