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하정우가 이병헌의 별명 짓기에 도전했다.
18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백두산'(감독 이해준, 김병서)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해준, 김병서 감독과 배우 이병헌, 하정우, 전혜진, 배수지가 참석했다.
'백두산'은 남과 북 모두를 집어삼킬 초유의 재난인 백두산의 마지막 폭발을 막아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이병헌은 백두산의 마지막 폭발을 막기 위한 결정적 정보를 손에 쥔 인물인 리준평 역을, 하정우가 모두의 운명이 걸린 비밀 작전에 투입된 대한민국 EOD 대위 조인창 역으로 함께 호흡했다.
앞서 지난 달 19일 열린 '백두산' 제작보고회 당시 작품 출연을 함께 한 이들에게 재미있는 별명을 지어줬던 하정우의 이야기가 언급된 바 있다. 전혜진에게 '슈퍼 개미', 배수지에게 '배회장' 등의 별명을 지어준 에피소드가 전해졌고, 이후 이병헌의 별명을 묻는 말에 하정우는 "언론시사회 때까지 생각해보겠다"며 답변을 잠시 미뤘었다.
이날 하정우는 이병헌의 별명 이야기에 환하게 웃으며 "얘기가 좀 길어질 수도 있다. 왜냐하면, 깔끔하게 좋은 결론에 도달하진 못했던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며 이야기를 풀었다.
하정우는 "제가 촬영하면서 (이)병헌이 형을 옆에서 지켜보니, 일단 먹방 유튜브를 굉장히 즐겨보신다"며 "그리고 와인도 정말 좋아하신다. 한편으로는 '연기 기계'같다는 생각도 들더라. 촬영장에서 그 연기를 계속 똑같이 표현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열정까지도 모두 계산돼있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었다. (이병헌의 연기를 지켜보며) 저 역시 놀라운 경험을 한 적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별명을 막연하게 이미지로 떠올려보면, '토이스토리'에 나오는 버즈 캐릭터, 조금 살 빠지고 경락한 버즈를 닮지 않았나 생각도 든다"고 웃으면서 "제작보고회가 끝나고 형과 같이 저녁을 먹으면서 별명에 대해 한참 얘기했는데, 형이 '알랭 들롱 젊었을 때가 나와 닮지 않았냐'는 얘길 하시더라. 제가 느닷없이 이야기를 전했는데, (듣고 있는 취재진들이) 잘 정리해서 별명을 뽑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농을 던지며 다시 한 번 웃었다.
이를 듣고 있던 이병헌은 "알랭 들롱을 닮았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정우 씨가 오해한 것 같다. 죄송하다"고 급하게 상황을 정리해 현장에 웃음을 안겼다.
'백두산'은 19일 개봉한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윤다희 기자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