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성인 배우 출신 백세리가 '아이콘택트'에 출연한 소감을 전했다.
지난 9일 방송된 채널A '아이콘택트'에서는 성인 배우 이채담과 백세리가 약 2년 만에 만나 서로에 대한 오해를 푸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방송에서 이채담은 4,5년 동안 친하게 지냈던 백세리가 하루아침에 연락처를 바꾸고 잠수를 탄 뒤 은퇴를 한 사연을 공개했다. 이에 백세리는 "지난해 아버지가 암 진단을 받고 하늘이 무너졌다"며 "악플을 보는데 내가 성인 배우를 하지 않았다면 이런 일도 없었을 것 같았다"고 눈물로 속마음을 털어놨다.
백세리는 10일 엑스포츠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저는 지금도 제가 선택했던 성인 배우라는 직업에 후회하지 않는다. 활동 당시에도 SNS에 제 작품 홍보를 제일 열심히 했던 거의 유일한 배우였다"며 "방송에서 우는 모습이 비치면서 과거를 후회하는 것처럼 보일까 걱정된다. 제가 울었던 건 악플로 인해 최근 우울증이 생겨 복합적으로 터졌던 거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녹화 후에 (이)채담이와 수다도 떨면서 잘 지내고 있다"고 출연 소감을 전했다.
심한 우울증으로 인해 약 2년간 은둔 생활을 했던 아픈 기억도 떠올렸다. 백세리는 "제가 잠수를 타게 된 게 우울증 때문이다. 지난해에 우울증이 심해져서 자살방지 서약서도 쓰고 정신과 상담도 받았다. 그때는 너무 힘들어서 아무도 안 만나고 은둔 생활을 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은 가끔 친구를 만나면서 활동형 히키코모리로 지내고 있다. 사실 우울증이라는 게 약이 없고 차도가 크게 없다. 그래도 최근에 연을 끊고 지냈던 부모님과 관계를 회복하면서 잘 지내고 있다. 부모님에게 딸 역할을 한 건 성인이 된 후 처음이다. 그런 점에서는 부모님에게 죄송한 마음이 크다"고 털어놨다.
방송에서는 '초등교사 출신 성인 배우'라는 독특한 이력이 이목을 끌었다. 백세리는 "돈 때문에 교사를 그만두고 성인 배우가 된 건 아니다. 교사가 되기 전부터 학원강사랑 과외를 하면서 돈을 벌었고 교사 생활 3년을 하고 그만 둘 때 통장에 1억이 있었다. 스스로 나는 돈을 벌고 싶은 욕심은 있지만 아이들에게 사랑을 주는 사람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그리고 당시에도 우울증이 있어서 여러 이유로 교사를 그만두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 가수와 연기자의 꿈을 가지고 서울에 올라왔다. 몇 년 뒤 오디션을 보는 과정에서 전세금 사기를 당했고, 이후 구인란에서 성인배우 모집글을 보고 지원하게 되면서 성인 배우라는 직업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성인 배우에서 은퇴한 백세리는 현재 부동산 임대업을 하고 있다. 또한 취미로 유튜브 '건물주 세리백'을 운영 중이고, Shely Amie라는 예명으로 싱어송라이터로서도 활동하고 있다.
백세리는 "제가 돈을 안 쓰고 잘 모으는 능력이 있다. 대출 없는 오피스텔을 몇 채 소유하고 있고, 최근에는 다세대 주택을 매입해서 월세를 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유튜브와 SNS는 저의 소통 창구라고 보면 된다. 또 개인적인 우울증이나 어린 시절 겪은 성추행 등 아픔과 상처를 보듬기 위해서 직접 작사작곡을 하며 음악 활동을 하고 있다"고 알렸다.
인터뷰를 통해 꼭 전하고 싶은 말도 있다고 했다. 백세리는 "2015년에 한 PD가 카메라 없는 곳에서 가슴을 만지고 도망간 사건이 있었다. 알고 보니 자신이 갑이라고 생각했던 그 PD는 저 외에도 많은 여배우들을 성추행한 것으로 유명한 사람이었다. 제가 비록 성과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이지만 배우지 술집 여자는 아니지 않나. 증거를 모두 모아서 형사고소 했고 2년 동안 재판을 거쳐서 승소했다. 이후 그 PD는 업계에서 쫓겨났다. 저는 여성 성상품화로 돈을 벌었던 사람이라 여성 인권에 대해 할 말은 없다. 그렇지만 자신이 갑이라고 생각해 소위 '갑질'하는 사람은 참을 수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백세리는 "방송이 나간 후 저를 응원해주는 글을 많이 봤는데 정말 감사하다. 사실 제가 정신적으로 많이 약하고 아픈 사람"이라며 "이왕이면 악플보다 응원을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백세리 SNS, 채널A '아이콘택트' 방송화면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