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더 이스트라이트 폭행 사건의 피고인 문영일 PD와 김창환 회장이 1심과 같은 형량을 구형 받았다.
27일 오전 서울 중앙지방법원 제2형사부(이관용 부장판사) 심리로 더 이스트라이트 전 멤버 폭행 사건 항소심 3차 공판이 열렸다. 이날 재판에는 피의자 문영일에 대한 증인 신문, 김창환 피고인에 대한 피고인 신문과 함께 검사의 구형도 진행됐다.
이날 검찰은 "원심과 같이 전부 유죄가 인정된다"며 "문영일은 항소심에서 자백을 한다고 했지만 김창환 회장이 방문한 이후의 폭행사실은 여전히 부인하고 있기 때문에 자백한다고 볼 수 없다. 김창환 회장 역시 반성 없이 피해자 탓을 하고 2차 가해를 하고 있다"며 원심과 같은 형을 구형했다.
앞서 1심에서 검찰은 문영일에 대해 징역 3년, 김창환 회장에 대해 징역 8개월, 미디어라인에는 벌금 2천만 원을 구형했다. 1심 재판부는 문영일 PD에 대해 징역 2년, 김창환 회장에 대해서는 징역 8개월과 집행유예 2년, 미디어라인에는 2천만 원을 선고했다.
이날 진행된 증인 신문에서 문영일은 폭행 사실에 대해 인정하면서도 김창환 회장이 방문한 이후에는 폭행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문영일 측 변호인은 최후 변론에서 "폭행 사실이 일부 부풀려졌지만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다. 다만 다른건 몰라도 김창환 회장 방문 이후의 폭행 여부에 대해서는 일관되게 부인하고 있고 양심상 부인했다"며 "민사 소송에서 재판부의 화해 권고가 나와 대출을 받는 등 피해 변제 의사를 밝혔다"고 밝혔다.
문영일 역시 미리 준비한 편지를 읽으며 "이 사건이 알려지고 저에게 '이제는 연예계 활동을 안하겠다'고 말한 친구도 있다. 자괴감이 든 그 친구에게 미안하다는 말 밖에 해줄 수 없었다. 죄책감이 들고 지금까지 미안하고 자책감이 든다. 아마 평생을 미안한 마음 속에서 살 것 이다"라며 "뉘우치는 마음과 함께 성실하게 살도록하겠다. 관련된 모든 사람에게 진심으로 죄송하고 상처가 치유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창환 회장 역시 피고인 신문을 통해 폭행사실을 몰랐다는 진술을 일관되게 유지했다. 이어 "이런 결과를 만들려고 그룹을 한 건 아니다. 문영일 PD가 체벌에 대해 가졌던 잘못된 생각이 아이들에게 상처를 준 것 같다. 끝까지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문영일 PD도 꿈을 갖고 열심히 하던 친구인데 체벌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어 사고가 난 것 같아 안타깝다"고 전했다.
김창환 회장 측 변호인은 아동 학대 및 폭행 방조와 관련해 "피해자의 진술이 번복되 신빙성이 없고 피고인이 이러한 행위를 할 동기와 경유에 대해서도 고려해달라"고 요청했다.
김창환 회장은 마지막으로 "이 일을 30년 넘게 하며 이런 일이 한 번도 없었다. 회사 사람들에게 '우리가 가수들을 사랑하지 않으면 대중이 사랑해 주지 않는다'는 말을 해왔다.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생긴 것에 대해 죄송하며 억울함을 보살펴주실 바란다"고 전했다.
미디어라인 엔터테인먼트 이정현 대표 역시 "회사를 대표에 멤버들, 직원을 비롯해 이 일과 관련된 모든 사람들께 죄송하다"고 전했다.
반면 피해자 측 변호인은 "문영일 PD는 말로는 반성한다고 하지만 김창환 회장과 관련된 부분은 여전히 부인하고 있다. 김창환 회장 역시 책임을 통감한다지만 실제로는 아버지의 추가 폭행 의혹을 제기하고 피해자를 절도죄로 고소하는 등 2·3차 가해를 지속하고 있다"며 엄중한 처벌을 호소했다.
한편, 문영일 PD와 김창환 회장 등에 대한 선고 재판은 12월 20일 오후 2시 선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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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행 기자 dh.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