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조은혜 기자] "아쉬운 표정으로 알겠다고 하더라고요".
정근우는 지난 20일 열린 2019 KBO 2차 드래프트에서 LG 트윈스의 2라운드 지명을 받으며 팀을 옮겼다. LG에서의 정근우의 배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정근우는 자신이 늘 달았던 8번을 달기를 바라고 있다. 2005년 SK 와이번스에서 데뷔해 2014년 FA로 한화 이글스로 이적한 정근우는 데뷔부터 지금까지 15년 동안 등번호 8번만을 달았다.
정근우가 늘 달았던 번호 8번은 공교롭게도 현재 LG에서 고려대 후배인 김용의가 가지고 있다. 정근우는 "안 그래도 용의가 형님이 쓰신다고 하면 다른 번호 달겠다고 하더라. '프로에 와서 단 번호가 8번 밖에 없다'고 하니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알겠다고 했다. 준다는 의미지 않을까"하고 웃었다.
그는 "8번은 프로에 와서 계속 달았던 번호다. 오뚝이 번호라고 해야하나. 그런 마음으로 야구를 해와서 계속 달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설명했다. 39번에서 52번, 5번, 8번, 10번이었다 다시 8번, 여러 차례 등번호를 바꿨던 김용의는 내년 시즌 다시 등번호를 바꿀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용의와는 다시, 프로에서는 처음 한솥밥을 먹게 됐다. 정근우는 김용의에 대해 "내가 4학년 때 1학년이었어서 괴롭힌 건 없다"고 미소지으며 "경기 전에 만나도 항상 '형님과 야구하고 싶다' 그 말을 오래 전부터 했다. 이뤄질까 했는데 용의와 야구를 하게 됐다. 환영해줘서 고맙다"고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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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