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9.11 20:23 / 기사수정 2007.09.11 20:23
[엑스포츠뉴스 = 박형진 기자] '150벌의 슈트가 들어갈 집이 없어서‥'
잉글랜드 감독직을 사임한 후 근 1년 만에 '새 직장'을 찾은 스벤 고란 에릭손 감독은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의 초반 돌풍을 이끌며 즐거운 콧노래를 부르고 있다. 탁신 구단주의 대대적인 투자로 새로운 선수를 대거 영입한 맨시티는 시즌 초반 적응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에릭손 감독의 맨시티는 예상보다 빠르게 프리미어리그에 적응하며 놀라운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그의 팀과 다르게 감독 자신은 맨체스터에 완전히 적응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름 아닌 '내 집 마련' 문제 때문이다.
에릭손 감독은 맨시티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기존에 살던 런던의 저택을 팔고 맨체스터로 왔다. 그러나 에릭손 감독은 150벌에 달하는 자신의 슈트를 보관할 드레스 룸이 있는 집을 찾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잉글랜드 타블로이드지 더 선이 보도했다.
맨시티 구단 관계자는 "에릭손 감독은 외모에 관심이 많으며 수년간 모아온 값비싼 슈트 컬렉션을 가지고 있다"면서 "그는 잉글랜드 감독 슈트부터 자신이 맡아온 팀의 색깔에 맞는 슈트를 모두 보관하고 있기 때문에 집을 까다롭게 고르고 있다"고 밝혔다.
에릭손 감독은 맨체스터 내의 수많은 집을 알아보았으나 자신의 요구에 걸맞은 집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에릭손 감독은 새집을 지을 수 있는 땅을 알아보기 시작했으며, 현재는 호텔에 머물며 필요한 가구 등을 임대하여 사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 선은 에릭손 감독의 '내 집 마련' 에피소드를 보도하면서 "하지만 다행히 트로피 보관함은 필요하지 않다"는 익살스러운 문구를 곁들였다. 물론 에릭손 감독은 스웨덴과 포르투갈, 이탈리아에서 많은 트로피를 들어올렸지만, 잉글랜드 감독직에 있는 5년 동안 단 한 번도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더 선의 풍자는 바로 이 점을 공격한 것.
잉글랜드 감독으로서 수많은 비판과 압박에 시달렸던 에릭손 감독. 클럽 감독으로 돌아온 그는 라치오 시절처럼 오랫동안 감독직에 머물며 팬들에게 많은 트로피를 선물하고 싶을 것이다. 새집을 직접 짓겠다는 그의 계획 역시 맨시티에 오래 머물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 혹시 아는가? 만약 그의 꿈이 실현된다면, 그는 수많은 트로피를 위한 장식장이 있는 집을 찾을지도 모르겠다.
[사진=에릭손 감독 (C) The 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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