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동현 기자] LG 트윈스의 누적 관중 2천만 명 돌파는 젊고 활기찬 구단 이미지, 그리고 프로야구 마케팅 역사를 주도한 공격적인 팬 관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완성된 의미 있는 기록이다.
MBC 청룡을 인수해 1990년 프로야구에 발을 들인 LG는 바로 그 해에 우승을 차지하며 새바람을 예고했다. 1992년 당시 야인이었던 이광환 감독을 영입해 미국식 자율 야구를 받아들인 LG는 1993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가능성을 보이더니 이듬해 두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높이 날았다.
1993시즌 종료 후 '미스터 LG' 김상훈을 내보내며 전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낳기도 했지만, 유지현과 김재현, 서용빈 등 이른바 '신세대 트리오'가 각각 1~3번 타순을 차고앉으면서 이런 걱정을 '기우'로 만들어버렸다. 여기에 김용수, 김태원, 이상훈, 정삼흠 등이 구성한 튼튼한 투수진도 돋보였다.
신인과 노장의 완벽한 조화를 바탕으로 LG는 '신바람 야구'를 펼쳤고, 1993년부터 세 시즌 연속 홈 100만 관중을 돌파하며 최고 인기 구단의 반열에 올랐다. 'LG 경기는 재미있다'는 인식이 야구팬들 사이에 자리를 잡은 것이 결정적이었다. 이후 LG는 단 한 번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지만, 여전히 탄탄한 팬층을 유지하고 있다.
LG는 팬서비스 등 마케팅 분야에서도 선도적 역할을 해왔다. 홈 구장인 잠실에서 열리는 전 경기에 치어리더를 동원하기 시작한 건 LG가 처음이었다. 이전에는 관중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날에만 치어리더가 등장했다고 전해진다. 막대풍선을 본격적으로 팔기 시작한 것도 LG가 시초다.
야구 캠프 등 어린이 대상 팬서비스를 다양하게 준비하여 잠재 고객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은 점은 LG가 긴 시간동안 인기를 누린 원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또한, 매년 여름 '섬머 크리스마스' 행사를 개최하는 등 볼거리 많은 야구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것도 주목할 일이다.
[사진 = LG 2천만 관중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이동현 기자 hone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