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30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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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웠던 해동 로맨스"…'날 녹여주오'가 남긴 세 가지

기사입력 2019.11.18 08:40 / 기사수정 2019.11.18 11:29

이송희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냉동인간의 뜨거운 해동 로맨스 ‘날 녹여주오’가 지난 8주간의 여정을 마쳤다.

지난 17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날 녹여주오’ 최종회에는 고미란(원진아 분)이 다시 냉동 캡슐로 들어가고 그녀를 기다리는 마동찬(지창욱)의 절절한 마음이 고스란히 담겼다.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음에도 동찬은 항상 같은 자리에서 미란을 기다렸다. 황갑수(서현철) 박사는 미란을 바로 정상 체온으로 복구할 수 있는 시약을 개발했지만, 이를 해동되자마자 주입하는 건 체력적으로 버티기 힘들 수 있었고, 수술을 마친 미란은 좀처럼 의식이 돌아오지 않아 동찬을 애태웠다. 그러나 그의 마음을 알기라도 하듯 미란은 정상 체온으로 점차 회복했고, 결국 깨어났다.

함박눈이 내리는 겨울, 동찬과 미란은 3년 만에 서로를 마주했다. 미란은 눈물이 차오른 동찬에게 “나 추워요. 나 좀 녹여줘”라며 미소를 띠었고, 동찬은 그녀를 꼭 안았다. 추위에 입김이 나오고 함께 따뜻한 커피를 불어 마시는 이들은 이제 정말 ‘보통 사람’이었다. 

물론 소소한 위기도 찾아왔다. 미란이 해외연수를 가기로 마음먹었기 때문. 좀 더 멋있는 PD가 되고 싶은 미란과, 그런 그녀를 응원하고 싶은 동찬이었지만, 더 이상 헤어지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의외로 해결 방법은 간단했다. 함께 시애틀로 가 두 사람이 함께 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 콘텐츠를 업로드 하여 대박이 난 것.

냉동인간이었지만 현재 누구보다 뜨거운 동찬과 미란은 서로의 시간과 공간을 빈틈없이 채웠고, 더없이 행복했다. 이렇게 지난 8주간 안방극장을 울리고 웃긴 ‘날 녹여주오’, 그 마지막을 되돌아봤다.

#1. ‘냉동인간’이라는 신선한 소재에 도전
국내 드라마 최초로 ‘냉동인간’이라는 독특하고도 신비한 소재를 다루며 방송 전부터 화제를 일으켰던 ‘날 녹여주오’. ‘냉동인간 프로젝트’에 참여해 24시간만 냉동되었다 깨어날 예정이었으나, 눈을 떴을 땐 20년이 지나있다는 황당하고도 신선한 설정으로 예측 불가 흥미로운 전개를 이어나갔다. 

여기에 동찬, 미란, 나하영(윤세아)의 삼각 로맨스, 그리고 이석두(김법래)와 이형두를 둘러싼 미스터리까지, 다양한 장르를 유기적으로 담아내면서 색다른 해동 로맨스를 완성했다.

#2. 빵 터지는 인물관계와 캐릭터 열연
‘날 녹여주오’는 두 주인공이 20년을 건너뛴 덕에 본의 아니게 ‘족보 브레이커’가 된 상황을 유쾌하고도 재미있게 풀어냈다. 특히 여타 드라마에서 만나 볼 수 없는 독특한 캐릭터들의 상황과 이를 100% 소화한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였다. 

아버지를 빼닮은 남동생 마동식(김원해)과 부담스러운 여동생 마동주(전수경)에게 차마 반말이 나오지 않는 동찬의 모습에 안방극장은 빵빵 터졌고, 방송국 사장과 국장이 됐지만, 20년 전의 모습이 박제된 채 돌아온 동찬에게 늘 기죽어있는 손현기(임원희)와 김홍석(정해균)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웃음 포인트였다. 

‘냉동인간’이라는 소재로부터 파생된 ‘골 때리는’ 인물관계에 임원희, 정해균, 김원해, 전수경 등 신스틸러 배우들의 능청스러운 열연이 더해져 전에 없던 족보 파괴 코미디가 탄생했다.

#3. 멜로 장인 지창욱의 믿고 보는 로맨스
‘멜로 장인’ 지창욱은 ‘날 녹여주오’로 멜로 장인이란 닉네임을 또 한 번 증명했다. 미란을 사랑스럽다는 듯 바라보는 그의 눈에는 시종일관 꿀이 흘렀고, 둘의 달달하고도 아련한 냉동 케미는 많은 이들의 연애 세포를 깨웠다. 그런가 하면 하영과는 마음 아프고 애틋한 멜로를 선보이며 눈물샘을 자극했다.

이 가운데 멜로 명장면 또한 대거 탄생시켰다. 미란과의 동화 같은 우(雨)중 키스, 애절한 샤워기 키스가 많은 시청자들의 가슴에 불을 지핀 것. 이형두를 추적하며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에선 자신감과 사명감 넘치는 PD로 열연, 극을 더욱 다채롭게 만들며 성공적으로 안방극장에 안착했다.

winter@xportsnews.com / 사진 = tvN 방송화면

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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