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3 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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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에이스 모드 유지하고 있는 봉중근

기사입력 2010.06.19 09:25 / 기사수정 2010.06.19 09:25

김진성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진성 기자] '봉타나'는 살아있다.

업그레이드 판 괴물모드를 선사하고 있는 류현진, 노히트 노런 문턱까지 갔던 김광현, 믿을 수 없는 10연승을 구가하고 있는 양현종. 혹자는 세 투수를 빗대 '좌완 트로이카'라고 부른다. 분명 이들은 한국야구의 자랑거리다.  

나도 에이스다

그런데 여기 든든한 좌완 에이스 한 명이 또 있다. 바로 LG 봉중근이다. 올 시즌 봉중근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묵묵히 LG 마운드를 이끌고 있다. 지난 18일 잠실 롯데 전에서도 7.2이닝 4피안타 3실점으로 8경기 연속 퀄러티 스타트를 작성했다. 최근 5연승이자 시즌 7승째다. 1회초 이대호에게 2점 홈런을 맞은 이후 8회 2사 3루에서 마운드를 내려오기 전까지 이렇다 할 위기도 별로 없었다. 이후 그를 구원한 한희가 홍성흔에게 적시타를 맞아 1실점을 추가했을 뿐이다. 

봉중근은 올 시즌 평균 6.33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그리고 등판 할 때마다 104.64개의 공을 던지고 있다. 이 부문 4위와 5위다. 이렇게 나올 때마다 많은 공을 던지며 이닝을 소화하고 있는데 평균자책점이 2.64에 불과하다. 이 부문 4위를 유지하고 있다. 게다가 삼진/ 볼넷 비율이 1.91로 다소 아쉬운 모습이지만 WHIP는 1.24다. 피안타율도 0.242, 득점 권 피안타율도 0.225에 불과하다.

이게 끝이 아니다. 올 시즌 14번의 선발 등판 가운데 그가 퀄러티 스타트를 놓친 경기는 단 3경기다. 류현진의 13회에 이어 2위다. 7이닝 3자책점 이하도 4번이나 기록했다. 지난 5월 4일 잠실 두산 전 7이닝 5실점 이후 18일 잠실 롯데 전 까지 8경기 연속 퀄러티 스타트를 기록하고 있다. 이 정도면 좌완 트로이카 못지 않은 에이스 모드를 제대로 가동하고 있는 셈이다.

묵묵한 살림꾼

그런데 최근 5연승을 구가하고 있지만 8경기 연속 퀄러티 스타트를 작성했던 기간 동안 단 4승을 거두는 데 그쳤다. 그가 등판한 14경기에서 LG는 9승 5패를 거뒀다. 만족스럽지 않은 성적이다. 물론 지난 시즌과 달리 올 시즌에는 게임 당 5.97점을 지원받고 있다. 구원투수들이 날린 경기도 2경기에 불과했고 타선도 2번이나 그의 패전위기를 벗어나게 했다. 그러나 타선과 구원 진의 지원이 한 끗 차이로 부족해 승수를 놓쳤던 경기가 몇 번 있었다.

하지만, 봉중근은 언제나 씩씩한 모습이다. 그가 항상 강조하는 이닝 이터의 위력은 물론이고, 나올 때마다 팀의 승리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올 시즌에는 "내가 많은 실점을 하고 승리투수가 되는 것도 괜찮다. 타선지원이 부족했지만 고마운 적도 많다. LG가 4강을 충분히 갈 수 있으리라 생각하기에 더 기대도 크고 의욕도 난다"며 팀원에게 고마워하면서도 승수 쌓기에 욕심을 내고 있다. 어쨌든 자신이 승리투수가 되는 것이 팀도 승리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언뜻 보면 자신의 욕심인 것 같지만 사실은 팀의 4강을 위한 속 깊은 발언이다.

지난 시즌 보다 구속도 줄고 폼이 작아졌다는 평을 들으면서도 제구에 집중해 타자들에게 최대한 실투를 적게 허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130km 후반대의 직구와 120km대의 슬라이더, 체인지업, 110km의 커브로 완급조절도 잘 해내고 있다. 직구의 구속이 줄면 그의 주무기인 체인지업의 위력이 떨어지게 돼 있는데, 팔꿈치가 썩 좋지 않은 그가 꾸준히 마운드를 지키기 위해 조절을 하고 있는 것이다. 진정한 에이스의 모습이다. 

LG는 8개 구단 가운데 선발진의 짜임새가 가장 약한 팀으로 분류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가 등판할 때마다 LG가 남은 올 시즌 4강에 진입하게 된다면, 그 일등 공신은 에이스 봉중근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봉중근이 티 나지 않게 조용히 올 시즌에도 에이스 모드를 유지하고 있다.

[사진= 봉중근 (C) 엑스포츠뉴스 DB]



김진성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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