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6.14 14:28
[엑스포츠뉴스] 그리스전의 승리로 대한민국 열도가 들썩이고 있다.
지난 12일 그리스전이 열리는 내내 한마음이 된 붉은 악마들은 전국 곳곳에서 목이 터져라 “대~한민국!!”을 외치며 태극전사들의 승리를 염원했다.
특히 비 오는 중에도 수만 명이 운집한 거리 응원 현장은 심장까지 쩌렁쩌렁 울리는 스피커 소리에 의사소통이 불가능할 정도로 엄청난 함성과 소음으로 가득하다. 그래서 죽어라 열심히 응원해놓고, 정작 경기 후 청력 이상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발생하곤 한다.
이처럼 강한 소음에 그대로 노출될 경우, 귀가 먹먹하고 소리가 잘 안 들리는 일시적인 ‘소음성 난청’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자칫 청각 세포가 회복되지 않을 정도로 손상이 되면 영구적인 난청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월드컵 응원 현장의 소음 정도는 110dB 이상으로, 장시간 노출될 경우 소음성 난청을 일으킬 수 있을 정도로 위협적이다. 특히 대형 스피커 바로 앞이나 나팔, 호각 등의 응원도구를 장난삼아 귀에 직접 대고 부는 등의 행동은 청력보호의 안전선을 넘은 위험한 행동이다.
하지만 '설마'하는 생각에 거리 응원을 나가면서 귀마개를 준비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그래서 왠지 몸을 사리는 듯한 거부감에 아무런 준비 없이 현장에 나갔다가, 정작 소음으로 인해 괴롭거나 불편함을 느껴본 경험 또한 많다.
이럴 경우엔 당황하지 말고 잠깐 조용한 곳으로 이동해서 귀가 쉴 수 있도록 해주고, 항상 휴대하는 휴지나 이어폰을 사용하면 외부 소음으로부터 귀를 보호하는 데 효과적이다. 하지만, 경기 후 귀가 먹먹하고 다른 사람 말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증세가 시간이 지나도 회복되지 않는다면 한시라도 빨리 귀 전문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개인마다 소음성 난청의 진행 정도는 차이가 있지만, 100dB의 소음에서 귀마개 등의 보호장치 없이 15분 이상 노출되거나 90dB 이상 소음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청력 감퇴와 이명이 동반될 수 있으며, 140dB에서는 모든 사람에게 난청이 일어났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소리이비인후과 The Future Center 전영명 원장은 "청력 보호 장비 없이 귀를 보호할 수 있는 한계수준은 하루 115dB에 15분이다. 따라서 응원 현장에서는 청력 보호 장비를 착용하거나 15분에 한 번씩 귀를 쉬어주는 것이 좋다"며, "한번 훼손된 청력은 회복이 어렵지만, ‘소음성 난청’은 사전에 예방이 가능하므로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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