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03:56
연예

'윤희에게' 감독 "'82년생 김지영' 日 베스트셀러, 우연 아니다" [엑's 현장]

기사입력 2019.11.05 18:50 / 기사수정 2019.11.05 17:51

\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임대형 감독이 '윤희에게'를 통해 사랑에 대한 답을 주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5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윤희에게'(감독 임대형)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김희애, 김소혜, 성유빈과 임대형 감독이 참석했다. 

'윤희에게'는 우연히 한 통의 편지를 받은 윤희(김희애 분)가 잊고 지냈던 첫사랑의 비밀스러운 기억을 찾아 설원이 펼쳐진 여행지로 떠나는 감성 멜로. 김희애가 20년간 말 못 할 사랑을 가슴에 숨기고 그리워하는 윤희 윤희 역을, 김소혜가 윤희의 사랑을 응원하는 속 깊은 딸 새봄 역을 맡았다. 

이날 임대형 감독은 특별한 사랑을 소재로 한 '윤희에게'에 대해 "사랑이란 무엇인가 스스로 질문하고 그에 대한 답을 주는 영화를 찍고 싶었다. 국경과 인종, 연령, 성별, 수많은 벽들을 사랑의 힘이 깰 수 있다고 생각해 이 영화를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어떤 관객분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치워도 치워도 계속 쌓이는 눈을 보고 그리움이라고 하시더라. '윤희에게'는 그런 정서다. 눈이 올 것이라는 걸 알면서도 살아가는 체념의 정서가 담겼다"고 설명했다. 

남성 감독으로서의 고민도 털어놨다. 임 감독은 "대본을 쓰면서 남성인 제가 여성 서사를 풀어나가는 게 스스로 응당한 일인가 고민했다. 저와 다른 존재, 멀리 있는 존재라고 생각했다면 쓰지 못했을 것 같다. 당장 저희 엄마, 동생 등 가까이서 대리 경험할 수 있는 존재들이 곁에 있어 할 수 있었다. 스스로 의심하고 질문하면서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영화에는 일본 배우 나카무라 유코가 등장해 김희애와 연기 호흡을 맞춘다. 임 감독은 "한국과 일본 사회는 큰 차이가 있지만 남성 중심적인 사회질서가 공고히 확립된 (공통점이 있는) 두 나라라고 봤다. '82년생 김지영'이 일본에서 베스트셀러가 되고, 우에너 치즈코의 '여성 혐오를 혐오한다'가 한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되는 이유가 우연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전 세계적으로 페미니즘 이슈가 시대 정신으로 있지 않나. 동아시아 여성들이 서로 연대하고 사랑을 나누는 모습을 영화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임대형 감독은 "손수 뜨개질한 목도리를 세상에 내놓는 기분이다. 긴장되고 설렌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윤희에게'는 오는 14일 개봉한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연합뉴스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