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10년의 연기 내공을 오롯하게 녹여내며 새로운 ‘동드윅’의 탄생을 알렸던 배우 전동석이 뮤지컬 ‘헤드윅’의 서울공연을 성료하며, ‘지킬 앤 하이드’부터 ‘헤드윅’까지 올 한해 ‘역대급 필모그래피’를 완성시켰다.
미(美)친 비주얼과 파워풀한 가창력, 화려한 무대매너로 관객들을 뜨겁게 열광시켰던 전동석이 지난 2일 서울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진행된 뮤지컬 ‘헤드윅’의 공연을 마지막으로 서울공연의 막을 성공적으로 내렸다.
‘헤드윅’은 과거의 아픈 상처를 딛고 음악을 통해 새로운 인생을 살고자 하는 동독 출신의 트랜스젠더 가수 헤드윅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헤드윅’으로 데뷔 이래 가장 파격적인 변신이라는 평을 받아온 전동석은 화려한 메이크업과 의상으로 역대급의 비주얼을 자랑할 뿐 아니라, 강렬하면서도 폭발적인 록 스피릿을 발산하며 수많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왔다.
남다른 캐릭터 해석으로 가슴 깊이 외로웠지만 누구보다 강인하고 사랑스러웠던 헤드윅을 탁월하게 탄생시킨 전동석은 그가 가지고 있는 아픔과 상처, 분노와 절망 등 다양한 감정들을 넘버에 녹여내며 깊이가 다른 연기력을 입증했다. 에너지 넘치는 퍼포먼스와 위트 있는 애드리브로 무대를 장악하며 초반을 이끌어 나갔던 전동석은 후반부로 갈수록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과정을 밀도 있게 그려내며 몰입도를 높였다.
두 시간이 넘는 러닝타임 내내 ‘동드윅’의 매력에 흠뻑 빠져든 관객들은 기립박수는 물론이고, 커튼콜에서 콘서트에 온 듯 함께 뛰고 열광하는 흥겨운 현장을 만들며 뜨겁게 환호했다. 전동석은 록 콘서트장을 방불케 하는 열정적인 무대는 물론이고, 관객 한 명 한 명과 호흡하고 하나되는 축제의 장을 완성 시키며 명불허전의 무대로 10년 내공의 저력을 여실히 증명해 냈다.
2009년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그랭구아르 역으로 데뷔한 전동석은 올해 데뷔 10년차를 맞이한 뮤지컬 배우. ‘팬텀’ ‘더 라스트 키스’ ‘프랑켄슈타인’ ‘지킬 앤 하이드’ 등 굵직한 작품에서 주연으로 활약을 펼치며 연기력과 스타성을 인정받았던 전동석은 올해 ‘지킬 앤 하이드’의 타이틀롤인 지킬/하이드 역을 통해 깊어진 감정선으로 인간의 양면성을 보여주며 ‘믿고 보는 동지킬’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여기에 지난 10월 실력과 매력을 아낌없이 담아낸 ‘10주년 단독 콘서트: 첫번째 선물’로 팬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던 전동석은 ‘헤드윅’까지 최고의 필모그래피를 완성시키며 앞으로 그가 펼칠 활약을 더욱 기대케 만들었다.
‘헤드윅’의 서울 공연을 마친 전동석은 “‘헤드윅’을 통해 정말 많은 것들을 배웠고, 뮤지컬 배우로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에너지와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들을 얻게 됐다. ‘헤드윅’은 제게 있어 무척이나 감사한 작품”이라며 “그동안 동드윅을 사랑해주신 관객분들께 사랑한다는 말과 함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앞으로 더 달려나가는 전동석이 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전동석은 오는 15일부터 계명아트센터에서 진행되는 대구 공연을 시작으로 이천, 군산, 김해, 부산, 대전 등 ‘헤드윅’ 지방공연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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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행 기자 dh.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