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전유제 기자] 그리스와의 본선 첫 경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원정 최초 16강이라는 목표로 지금까지 달려온 허정무호에 있어 그리스전이 가지는 의미는 크다. B조에서 객관적인 전력상 가장 앞서는 아르헨티나와 현지에서 열띤 응원이 예상되는 나이지리아에 비하면 반드시 잡아야 하는 상대이기 때문이다.
지피지기 백전백승. 알면 이긴다. 허정무호의 첫 상대 그리스의 공격진을 파헤쳐 본다.
그리스는 '해적선'이라고 불린다. 경기 내내 밀리다가도 결정적인 순간의 빠른 역습과 제공권으로 승리를 챙겼기 때문이다. 2004년 유로 대회에서 이렇게 스페인, 프랑스, 체코, 포르투갈을 차례로 꺾으며 우승을 차지했다. 1골을 먹고 2골을 넣는 것도 좋지만 1골을 넣고 굳게 문을 닫는 것이 그리스의 특징이다. 특히 이 1골이 순식간에 일어나는 점이어서 더더욱 그리스의 공격수들을 파악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그리스 공격의 선두는 게오르기오스 사마라스(셀틱)이다. 기성용의 팀 동료이기도 한 사마라스는 193cm의 큰 키로 제공권을 장악할 것으로 보인다. 사마라스는 상대 진영 왼쪽에서 큰 체구에 걸맞지 않은 현란한 발놀림과 테크닉을 선보이고 예측 불가능한 창조성과 감각적인 패싱력으로 다른 동료에게 득점 찬스를 만들어 주는 조력자 기질을 갖춘 공격수이다.
사마라스와 함께 테오파니스 게카스(프랑크푸르트)는 그리스의 '득점 머신'으로 불린다. 게가스는 무릎이 좋지 않아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에 결장해 허정무호 입장에서는 한숨을 돌렸지만 최근 몸 상태가 좋아지며 첫 경기 출전이 확실시된다.
게카스는 플레이는 조직력을 중시하는 그리스팀 컬러에 정확히 맞아떨어진다. 게카스는 미드필더진의 기오르고스 카라구니스와 코스타스 카추라니스(이상 파나시나이코스)의 한번에 찔러 주는 패스를 받아 바로 골로 연결 시키는 스타일이다. 한 번의 기회에 한 번의 슈팅으로 한 골을 터트려 역습을 중요시하는 전형적인 그리스의 팀 컬러에 부합되는 것이다.
오른쪽 공격을 이끌 것으로 보이는 디미트리오스 살핀지디스(파나시나이코스)는 사마라스와 게카스에 비해 비중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살핀지디스는 빠른 발로 '장신군단' 그리스에 오른쪽 돌파에 이은 센터링을 연결해 공격의 활개를 불어 넣을 것으로 보인다. 작지만 빠른 살핀지디스를 허정무호가 놓친다면 경기 주도권을 내 줄 가능성이 크다.
또한, 지난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에서 원톱으로 나섰던 판텔리스 카페타노스(부쿠레슈티)가 조커로 나설 것으로 보이고 앙겔로스 카리스테아스(뉘른베르크)가 백업으로 골문을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게오르기오스 사마라스 ⓒ FIFA 홈페이지 캡쳐]
전유제 기자 pres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