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닷컴] 그리핀, 씨맥, 조규남 대표를 두고 벌어지는 논란에 클템이 말문을 열었다.
17일 아프리카TV 클템 채널 ‘꿀템은죽었다에는 “[생]클템. 원래 레전드오브룬테라하고싶었어”라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됐다.
해당 영상에서 클템은 최근 그리핀 전 감독 씨맥(김대호)이 자신의 해임에 관련한 발언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말의_무게
본격적인 발언에 앞서 클템은 “저의 위치를 스스로 자각해가고 있다. (다만) 가장의 무게 이런 게 아니다. 그거와는 연관성이 없다. 가족은 내가 뭘 해도 먹여 살릴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위치는 공식 해설자로서의 무게. 클템은 “공식 해설자로서 발언을 했을 때 파급력, 말이 가지는 힘, 영향을 끼치는 부분은 크다는 걸 예전 사례를 통해 알게 됐다. 팩트 체크와 상황정리가 안 된 상태에서 내가 한 마디 툭 던진 것에 의해 발생되는 나비효과를 깨달았다. 그래서 가십거리 같은 것에 관해 이야기하지 않으려고 했다. 내가 말하면 그게 팩트가 되니까”라고 말했다.
이어서 클템은 “내가 마음먹고 여론몰이한다고 하면 잘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건 잘못된 방향이다. 가만히라도 있으면 중간이라도 간다”며 잘못된 권위의 사용을 경계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이 이야기를 하겠다고 한 것은 사건이 커졌고, 라이엇에서도 관심을 가질 사안이기 때문이다”라며 입장표명의 이유를 설명했다.
#템퍼링
템퍼링이란 정해진 협상 기간 이전에 구단이 선수에게 접촉하여 선수를 설득하는 것을 의미한다.
씨맥은 2차 폭로방송에서 “과거 카나비에게 징동게이밍으로부터 정식 오퍼가 왔을 때, 이를 안 조규남 대표가 카나비를 템퍼링으로 몰았다”고 이야기 한 바 있다. 이어 “카나비 이적에서 연봉 2억에 5년 계약을 체결한 후 이적료 10억을 챙겼다”고 주장했다. 5년이라는 계약 기간은 프로게이머의 수명을 감안 했을 때 매우 긴 기간이기 때문에 롤팬들은 이 기간에 대해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클템은 “템퍼링을 둘러싼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왔다. 이건 정말 중요한 이슈다”라는 입장을 보인 뒤 “이 판에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은 ‘for 선수’라는 마인드다. 선수가 다고 선수를 최고로 아낀다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 e스포츠 관계자가 전체 중 선수가 최고다. 절대적인 정도라는 게 있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템퍼링 이슈는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이어 클템은 “이 이슈와 관련해 라이엇게임즈는 조사에 들어갔다. 조사가 돼서 팩트가 나오고, 거기에 대해서 자료들이 나오면 그걸 근거로 이야기해도 늦지 않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는 “라이엇게임즈 입장에서도 매우 중요하고, 내 입장에서도, 선수 입장에서도 중요한 문제다. 그래서 결과가 나오기 전에 뭔가를 언급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덧붙였다.
#친분
클템은 씨맥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전에 “내가 한 말 에 (씨맥과 관련해) 거짓은 없다. 만약 하나라도 있으면 해설자 은퇴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씨맥이 그리핀을 나갈 줄 몰랐다. 당일 그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 해설이 있던 날로 기억하는데 현장에서 알았다”고 회상했다.
클템은 “내가 알려고 하면 누군가한테 물어볼 수는 있다. 시작부터 이 판에 있던 사람이니까. 하지만 굳이 먼저 알려고 하지 않으려는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고 말한 뒤 “(그럼에도 불구하고) 씨맥이 나갔다고 하니, (놀라서) 그때 좀 알아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후 그는 씨맥과 알게 된 때에 대해 언급한 뒤 “나와 씨맥은 잘 맞는 편”이라고 자체 평가했다.
이어 “나는 씨맥과 친하다. 그게 객관적인 시선이다”라고 두 사람의 친분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조규남 대표와는 그냥 롤파크 흡연실에서 담배 피우는 사이 정도다. 씨맥과 훨씬 친하다”고 말하며 씨맥과의 친분을 강조했다.
클템은 “씨맥과 친하기 때문에 그를 옹호해준다는 시선을 받을 수 있다”면서도 “누군가 나한테 폭탄 목걸이 채운 후 ‘너 씨맥 말 믿어 안 믿어’라고 물어본다면 나는 ‘믿는다’라고 말할 것이다”라고 말하며 씨맥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왕따
시청자들은 클템에게 ‘씨맥 왕따설’에 대해 물어봤다.
씨맥의 폭로 내용 중에는 조규남 대표가 그리핀의 스크림 문제를 지적하면서 “네가 왕따 당하는 것 같다”는 발언을 했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그는 “조규남 대표가 ‘다른 팀 관계자가 너를 욕하는데 내가 쉴드를 치고 다닌다’는 발언을 했다”고도 말해 눈길을 끈 바 있다.
이에 대해 클템은 “‘씨맥 왕따설’은 누가 어떤 식으로 말한 건지, 어떻게 와전된 것인지는 알 수 없다고”는 입장을 보였다.
다만 “씨맥이 왜 왕따냐. 나만해도 씨맥이랑 친하다”라며 ‘씨맥 왕따설’에 대해 반박했다.
“씨맥과 클템 둘 다 왕따 아니냐”는 시청자 채팅에 클템은 폭소하면서 “내가 아싸(아웃사이더)가 맞긴 하다”고 하면서도 왕따는 아닌 것 같다는 입장을 보였다.
#증명
씨맥의 능력에 대해서는 “씨맥은 독특하고, 재밌게 팀을 운영한다. 되게 잘한다”고 평가했다. 기가 막힌 수준이라는 게 그의 설명.
그는 “내가 씨맥과 친하기에 우호적으로 발언한 것이라 느낄 수도 있겠지만 나는 그렇게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이어서 “나는 커리어를 철저하게 따지는 편이다. 증명 않으면 잘 믿지 않는다. 하지만 씨맥은 증명을 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씨맥은 그리핀을 이끌고 LCK에서 3회 준우승을 이뤄낸 감독이다. 본래는 강팀이 아니었던 팀을 LCK 우승권 전력으로 만든 것에 대해 ‘증명했다’고 표현한 것.
#계약
프로선수 계약과 관련해 그는 “이 발언 도중 앞선 그리핀 계약 이슈(템퍼링)와는 상관없이 하는 말”이라고 전제한 뒤 “라이엇게임즈의 글로벌 기준이 3년으로 알고 있다. 3년이 아닐 수는 있지만 5년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신중론
이어 그는 “지금 팩트 체크가 나온 게 별로 없다. 폭로는 씨맥 쪽에서만 나왔고 그리핀에서는 이야기가 없었으니까”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현재 정확한 근거와 자료가 부족한 상태라는 것이다.
더불어 “나도 답답하다. 말을 못해서 답답한 게 아니라 나도 정확히 아는 팩트가 없어서 답답하다. 나는 그리핀과 이걸로 이야기해본 게 없다. 나는 씨맥 방송도 봤고, 씨맥과 이야기도 해봤다. 라이엇하고도 이야기해보고 관계자들하고는 이야기해봤지만, 그리핀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양자 이야기를 다 들어봐야 하는데 그리핀 쪽 입장은 듣지 못했다는 것.
다만 이 신중론이 소신 발언을 하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었다. 그는 “어느 정도 정리가 되고, 어느 정도 팩트 체크가 된다면 소신 발언 할 수 있다. 해설자고 나름 근본 있는 롤 10년 차 유저로서 내 생각을 말할 수 있다”고도 해 눈길을 끌었다.
이후 그는 “라이엇이 나를 아껴주니깐 사고(소신 발언 등)를 쳐도 괜찮지 않을까”라는 발언으로 시청자들의 웃음을 유발했다.
#눈치
그는 “나한테 권력 집단의 개라고 하는 반응도 봤는데 내가 충성하는 곳은 라이엇게임즈, 아프리카TV, 아내다”라고 말했다. 이는 ‘아내 사랑꾼’으로서 면모를 드러냄과 동시에 ‘눈치의 대상’이 그리핀이나 조규남 대표는 아니라는 걸 시사하는 발언이었다.
이후 클템은 “내가 눈치 보는 유일한 대상은 (내가 소속돼 있는) 라이엇이다. 라이엇이 싫어하면 안 하려고 한다”고 솔직하게 인정했다.
다만 그는 라이엇게임즈가 시스템을 중요 시 하고, 선수들을 중요시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라이엇에게 선수 보호 의지가 있다는 것. 이는 라이엇게임즈가 (선수보호 차원에서) 그리핀 템퍼링 이슈에 대해 진지하게 조사에 임할 것임을 시사하는 발언이기도 하다.
클템은 “라이엇게임즈는 시스템을 중요시하고, 시스템에 돈을 많이 쓴다. 그래서 E스포츠 시스템, 2부리그 같은 것에 지원을 많이 해준다”고 전했다. 내가 선수 할 때에 비해 지금은 시스템이 꽤 쾌적하다”고 말했다.
#안타까움
클템은 “지금 그리핀이 ‘2019 롤드컵’에 참여 중인 상황이다 보니, 안타까운 마음만 든다”고 전했다. E스포츠 관계자들은 선수를 최우선으로 여기는데, 상황이 선수들이 ‘롤드컵’에 집중할 수 없는 형태로 흘러가고 있기에 그것이 안타깝다는 것. 이어서 그는 “뒷맛 없이 깔끔하게 끝내기에는 어려운 상황이 된 거 같다”면서 씁쓸해하기도 했다.
#용기
다만 이 이야기가 ‘롤드컵’ 일정에 나오지 않았어야 한다는 건 아니었다. 클템은 “씨맥이 폭로한 부분은 시기 불문하고 밝혀져야 할 문제다. 매우 중요한 문제며, 그의 폭로는 용기 있는 행동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나도 이야기를 한 것이고, 애매한 부분이면 나도 별말 안했을 것이다. 나 역시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뒤 입장 발표를 마쳤다.
이러한 클템의 발언들은 ‘리그 오브 레전드’와 E스포츠를 사랑하는 마니아들의 관심을 모으기에 충분했다.
엑스포츠뉴스닷컴 이정범 기자 leejb@xportsnews.com / 사진 = 아프리카TV 클템 채널 영상 캡처
이정범 기자 leejb@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