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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유령'은 마법 같아, 다른 작품 생각 안 날 걸요"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19.10.14 10:50 / 기사수정 2019.10.14 10:50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아직 직접 보지 못한 관객은 있어도 '오페라의 유령'을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이는 없을 것이다. '대작'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화려한 무대 장치, 배우들의 열연, 그리고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음악을 훌륭하게 어우른 작품이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이 7년 만에 한국 관객과 만난다. 19세기 파리 오페라 하우스를 배경으로 흉측한 얼굴을 마스크로 가린 채 오페라 하우스 지하에 숨어 사는 천재음악가 팬텀과 프리마돈나 크리스틴, 크리스틴을 사랑하는 귀족 청년 라울의 이야기다.

이번 월드투어는 쿠알라룸푸르, 텔아비브, 두바이, 부산 등 4개의 초연 도시를 포함한 역대 최대 규모다. 12월 13일 부산 드림씨어터, 내년 3월 14일 서울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 2020년 7월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개막한다.

라이너 프리드 협력 연출은 "처음 보든 이전에 본 관객이든 신선하다고 생각할 거다. 1등급 배우들과 공연을 이어가는 것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 내 말을 믿어 달라. ‘오페라의 유령’을 많은 나라와 도시에서 선보였는데 이렇게 훌륭한 팀과 일한 건 처음이다. 이 배우들 정말 훌륭하다. 나와 같은 의견이 아니라면 앞으로 김치를 안 먹겠다. 내가 김치를 얼마나 사랑하면 이렇게까지 얘기하겠냐“며 너스레를 떨었다.

유령 역의 조나단 록스머스 역시 작품에 애정을 내비쳤다. 25살 때 영어 프로덕션 기준 역대 최연소 유령으로 활약한 그는 7년 만에 두 번째로 월드투어 무대에 섰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캣츠’, ‘에비타’, ‘선셋 블러바드’, ‘요셉 어메이징 테크니컬 드림코트’, ‘오페라의 유령’까지 많은 웨버 대표작에 출연했다.

조나단 록스머스는 “다른 작품을 보고 우리 작품이 연상될 순 있어도 ‘오페라의 유령’을 보면 다른 작품 생각이 아무것도 안 날거다. 그만큼 작품의 힘이 크다. 어쩌다 한 번 이런 강렬한 작품이 나오지 않나 한다”라켜 추켜세웠다.

“삶을 어떻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한 작품은 지금껏 없고 앞으로도 없을 거다. 어릴 때의 천진난만한 생각인데 이 작품을 처음 본 뒤 유령이 '밤의 노래(The Music of the Night)'의 마지막을 끌던 걸 보고 ‘나도 할 수 있는데’, ‘나도 하고 싶다’, ‘나도 해야만 해’라는 생각이 강렬하게 들더라. 집착에 가까운 꿈을 크게 키워나갔다. 출연 전에도 작품의 농도가 진하게 녹아들었는데 함께 하면서 얼마나 농도가 깊은 작품인지 느꼈다. 나뿐만 아니라 본 사람들은 다 알거다. ‘드림 롤’이었기에 매일 꿈이 이뤄졌다고 생각한다.”

크리스틴 역의 클레어 라이언은 2012년 25주년 기념 내한 공연에 이어 오랜만에 한국 무대에 서 청아한 목소리와 애절한 연기로 감동을 줄 계획이다. 그는 “‘오페라의 유령’에 출연하는 건 굉장히 큰 특권”이라며 미소 지었다.

“어릴 때 처음 접한 뮤지컬 공연이 ‘오페라의 유령’이다. 처음 보고 몸과 마음에 스며들어 잊을 수 없는 작품이 됐다. 집에서 항상 테이프로 음악을 계속 듣고 익숙해질 때까지 노래를 부르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사라 브라이트만의 포스터도 집에 있었는데 그때부터 내가 저 역할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 이후로 단 한 번도 연기나 노래 말고는 다른 장래 희망을 품어본 적 없다. 내 삶의 모든 것이며 다시 크리스틴 역할을 해 굉장히 큰 특권이다.”

첫사랑을 지키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지닌 라울 역에는 맷 레이시가 캐스팅됐다. 뮤지컬 ‘스위니 토드’, ‘젠틀맨스 가이드’, ‘오만과 편견’, 연극 ‘히스토리 보이즈’를 비롯한 TV, 영화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했다. 오랜 시간 동경한 ‘오페라의 유령’을 통해 한국 관객과 만난다.

맷 레이시는 “내가 이 작품에 몸담을 수 있을까 상상도 못 했다. 키도 작은 것 같고 멋도 부족한 것 같다고 생각했다. 겸손한 마음을 갖고 임한 작품인데 대서사 안에서 좋은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게 특권이다. 매일 즐거운 마음으로 감사하게 임한다. 꽤 젊은 낭만적인 주인공이다. 로맨틱한 캐릭터를 많이 했는데 다소 깊이 있는 인물인 라울을 연기하며 삶의 경험도 늘고 연기 층도 늘려가고 있다. 매일 대단한 도전이다. 매일 배워가고 있다. 단 한순간도 알고 있는 걸 무대에서 표현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겸손하게 이야기했다.

‘오페라의 유령’은 1986년 런던, 1988년 뉴욕에서 초연해 세계 41개국, 183개 도시, 1억 4천만 명을 반하게 했다.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와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동시에 30년 넘게 연속 공연된 유일한 작품이며 2012년 '브로드웨이 최장기 공연'으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라이너 프리드 협력 연출은 팀원들의 정확한 목표 의식을 성공 비결로 꼽았다. “너무 많은데 항상 한 단어로 마법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많은 사람이 하나 된 게 비결이다. 여러 전문가가 모여 자기 의견을 얘기하는데 담소 나누듯 순조롭게 이뤄지진 않았다. 충돌, 마찰도 있고 자존심을 세우는 일들도 많았다. 그런데 그 안에서 다들 이 작품이 잘됐으면 하는 마음이 같았고 마법이 이뤄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두 달 전에 작고한 해롤드 프린스 오리지널 연출이 이들을 모아주는 접착제 역할을 했다. 뮤지컬의 성공에 큰 기여한 전설이자 천재적인 프린스 해롤드를 검색해보면 놀랄 거다. ‘에비타’, ‘지붕 위의 바이올린’ 등을 몸담은 공연이 많다. 마찰 없이 팀을 이룬 선장이 있어 마법이 이뤄질 수 있었다”며 비결을 언급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오페라의 유령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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