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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서울] 최성국이 뚫을까, 김용대가 막을까

기사입력 2010.05.21 08:55 / 기사수정 2010.05.21 08:55

한문식 기자

- 포스코컵 2010 B조 개막전 프리뷰 - 광주 상무 불사조 VS FC 서울

[엑스포츠뉴스=한문식 기자]  그 기세를 끝까지 이어가지는 못했지만, 작년 광주의 돌풍은 대단했었다. 

강팀으로 분류되던 팀들도 광주 앞에서는 추풍낙엽처럼 떨어졌는데, 서울도 그중 하나였다. 작년 3월 21일 광주는 서울을 홈으로 불러들여 1-0으로 서울을 떨어뜨렸다. 서울전 통산 4승의 감격스런 기록을 추가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작년만큼 강한 모습의 광주는 아니지만, 작년의 돌풍 덕인지 광주는 이제 쉬이 지지않는 팀이 됐다. 최근 2경기에서 1승 1무로 상승세를 탄 점 또한 기대를 걸만한데, 광주를 줄기차게 괴롭히던(?) '쌍용'도 이제는 없다. 지난 에콰도르전에서 골 맛을 본 이승렬 또한 대표팀에 차출된 상태이기 때문에 집중만 한다면 서울전 통산 5승도 꿈만은 아니다.

이에 맞서는 서울은 초반에 잘나가는듯하다가 기복이 심한 경기력으로 주춤한 모습을 보여줬다. 어느 팀이나 기복이 있을 수는 있으나, 그 기복이 자주 반복된다면 강팀에 반열에 오를 수 없다. 서울은 최근 원정 3경기에서 그런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었는데, 3경기에서 무득점으로 모두 패배를 맛본 점이 이를 잘 대변해 준다. 하지만, 서울은 +11의 득실차가 말해주듯 이길 때는 확실히 이기고, 질 때도 크게 무너지지는 않았다. 객관적 전력도 서울이 광주에 크게 앞선다. 이승렬을 제외하면 전력누수도 크게 없기 때문에 원정 연패 사슬과 함께 컵대회 개막전 승리를 노린다.

이 대결은 오는 23일 오후 7시 광주 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다.

▶ 최성국, 뚫을까? 김용대, 막을까?

작년 군시절 선임 김용대와 함께 서울전 승리를 합작했던 최성국. 이제 최성국은 김용대를 사회로 보내주었고, 이제는 적장으로 재회했다. 최성국은 K-리그 통산 188경기 40골 21도움으로 경험도 공격포인트도 많은 쓸만한 공격 재능이다. 올 시즌 9경기 3골 1도움으로 여전함을 과시하는데, 개인적으로 남아공행에 오르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한창때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고, A매치 23경기 2골을 기록했던 그이기에 그의 활약을 국제무대에서 보지 못하는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 부분이다. 월드컵의 꿈은 접었지만, 대표팀의 꿈마저 접은 것은 아니기에 지금의 꾸준함이 이어진다면 상황에 따라 2008년 이후 재승선도 가능할 것이다. 작년 서울과의 대결에서 전반 7분 화려한 개인기를 앞세워 서울 수비진을 뚫고 선제 결승골을 넣었던 짜릿함부터 상기해낼 필요가 있다.

이에 맞서는 서울의 수문장 김용대. 아킬레스건으로 평가받던 최후방의 해결책으로 김용대를 수혈한 서울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김용대는 풍부한 경험과 동물적 반사신경으로 서울의 뒷문을 단단히 책임졌다. 올 시즌 서울의 모든 경기에 나서며 딱 1점대 방어율을 보인 김용대는 수비진이 흔들릴 때도 여러 차례 선방 쇼를 펼치며 대단한 활약을 선보였다. 그 역시 최성국과 마찬가지로 정상급 기량을 과시했지만, 끝내 대표팀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어찌 보면 세대교체의 희생양이 되었다고도 보면 되는데, 사람의 앞일은 알 수 없든 그 역시 대표의 꿈을 저버리지 않았다. A매치 통산 22경기에 나선바 있는 김용대는 이제 광주를 상대로 제대로 된 전역신고를 펼칠 각오다.

▶ 서울 오른쪽의 진정한 주인은?

올 시즌을 끝으로 서울로 돌아가게 되는 최원권. 현재 서울의 우측 풀백의 주인으로 활약 중인 최효진과의 경합이 불가피하다. 올 시즌 K-리그 10경기에서 2골을 넣으며 작년만큼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는데, 이제 자신의 친정팀을 상대로도 활약할 준비가 되어 있다. 작년 서울과의 마지막 대결에서 최성국에게 정확한 크로스를 제공하며 1도움을 올린바 있는 최원권은 지금의 전성기라 해도 무방할 만큼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전체 수비조율도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는데, 공격 재능도 남다르니 진정 광주의 으뜸 플레이어다. 이제 자신의 땅인 서울의 우측면으로 돌아갈 날도 머지않았다. 최효진에 대한 일종의 선전포고가 될 맞대결이기에 매우 흥미진진해졌다.

이에 맞서는 '우승청부사' 최효진. 서울의 정규리그 우승의 임무를 명받고 포항의 둥지를 박차고 서울로 상경했다. 

인천에서 데뷔하여 차근차근 계단을 밟고 성장한 최효진은 K-리그 통산 159경기 13골 9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A매치 6경기의 이력의 최효진의 모습을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볼 수 없어 아쉽지만, 선수 본인의 쓰라림에 비할 바가 아니다. 

좋은 활약을 보였음에도 대표팀의 정상급 기량의 선수들과의 경쟁에서는 아쉽게 밀렸기 때문이다. 화풀이는 아니지만, 이번 광주전에서 최효진은 더욱더 적극적으로 경기에 임할 것이다. 적극적인 수비와 위치선정이 좋고, 때에 따라 화끈한 공격력까지 선보이니 비슷한 성향의 최원권과의 대결을 기다리고 있다.



한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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