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나의 나라'가 첫 회부터 휘몰아치는 장대한 서사로 강렬한 서막을 열었다.
JTBC 금토드라마 '나의 나라'가 지난 4일 첫 선을 보였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회 시청률은 전국 3.5%, 수도권 3.8%를 기록하며 좋은 출발을 알렸다.
이날 방송은 왕자의 난이 일어난 달 밝은 밤에서 시작됐다. 모두의 독촉을 뒤로하고 이방원(장혁 분)이 기다렸던 단 한 사람은 바로 서휘(양세종). 이방원의 명을 받아 취월당으로 향한 서휘를 가로막은 사람은 이성계(김영철)의 칼 남선호(우도환)였다. 서로를 넘어야 할 막다른 길에서 마주한 두 사람. 하지만 서휘와 남선호에게도 친우였던 시절이 있었다.
무과 과시를 준비하며 수련을 하던 서휘와 남선호는 무과방 앞에서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요동 정벌을 앞두고 백성의 피를 흘리려는 의도를 비웃던 벽서범 한희재(김설현)와 얽힌 두 사람은 벽서범패로 몰려 금오위들에게 쫓기게 됐다. 남선호와 길이 갈린 서휘와 한희재는 이화루로 숨어들었다. 그곳에서 한희재는 남장을 벗고 본래의 고운 자태를 드러냈지만 금오위 별장 박치도(지승현)의 눈썰미를 피할 수 없었다. 정체가 드러나려는 순간, 남선호가 사복시정 남전(안내상)의 아들이라는 지위로 박치도를 겁박하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시궁창 같은 현실 속에 “밥이 나라”라는 서휘, 서얼 팔자를 벗고 썩어빠진 고려를 도려낼 꿈을 품은 남선호, 틀린 현실을 개탄하며 벽서를 붙이는 한희재는 서로 다른 나라를 품고 있었지만 그렇게 친구가 됐다.
서휘와 남선호는 무과 과시를 청하기 위해 녹명소로 향했다. 그러나 서휘는 팽형인의 핏줄이라는 이유로 비웃음을 당하고 쫓겨났다. 남선호는 그런 친우를 위해 이성계와의 사냥에 서휘를 몰이꾼으로 데려갔다. 아들을 이성계의 눈에 들게 하려는 남전의 계획이었지만, 정작 이성계는 서휘의 무재를 한눈에 알아보고 과시에 응할 수 있도록 화살촉을 하사했다. 남선호에 대해서는 “아직 부족하지만 과시 장원을 한다면 정벌 때 부관으로 삼겠다”는 약조를 했다.
한희재는 행수 서설(장영남)의 명에 따라 남전에게 정보를 전하러 갔다가 남선호와 다시 마주쳤다. 남선호가 한희재를 이끌고 간 곳은 녹명소 앞의 저자. 주제를 알고 분수에 맞게 살라는 남전의 명령과 “서면 그저 땅일 뿐이나 걸으면 길이 된다”는 이성계의 독려 사이에서 고민하던 서휘는 결심을 굳혔다. 언제나 친우의 길에 함께하는 남선호와 녹명소로 들어간 서휘는 녹명관 앞에 이성계의 화살촉을 내보이며 “내 아비는 개가 아니라 고려제일검 서검”이라고 포효했다. 둘을 지켜보던 한희재가 '서검'이란 이름에 눈빛이 흔들리는 모습은 궁금증을 자아냈다.
'나의 나라'는 첫 회부터 역동적이고 힘 있는 전개로 격동의 서사를 풀어냈다. 김진원 감독 특유의 세련된 연출과 채승대 작가의 밀도 있는 대본은 첫 회부터 강렬한 시너지로 휘몰아쳤다.
'나의 나라' 2회는 5일 오후 10시 50분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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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