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30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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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나라', 스토리는 괜찮은데…양세종·우도환·김설현 아쉬운 존재감 [첫방]

기사입력 2019.10.05 01:43


[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연기력 출중한 선배 배우들 앞에서 주연 배우 세 명이 힘을 못 쓴다. 스토리는 흥미롭지만, 몰입을 하기 어려운 이유다. 

4일 첫 방송된 JTBC 새 금토드라마 '나의 나라'는 고려 말 조선 초를 배경으로 각자의 신념이 말하는 '나의 나라'를 두고 서로에게 칼끝을 겨누며 권력과 수호에 관한 욕망을 폭발적으로 그려낸 액션 사극. 배우 양세종, 우도환, 김설현이 주인공으로 나섰다. 

이날 1회에서는 서휘(양세종 분)와 남선호(우도환)의 스토리와 함께 이들이 한희재(김설현)와 인연을 맺게 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서휘는 장수 서검(유오성)의 아들이지만, 그가 어린 나이일 때 아버지가 팽형을 당하며 이후 힘든 삶을 살아왔다. 또 남선호는 사복시정 남전(안내상)의 차남으로, 어머니가 노비 출신인 서얼이지만 형이 죽고난 뒤부터 아들 취급을 받아온 인물. 그런 두 사람은 가족처럼 지내고 있었다. 

이들의 목표는 같았다. 무관이 되는 것. 하지만 서휘는 과거 아버지의 팽형으로 인한 낙인 탓, 조롱을 당하기만 했다. 그런 상황이 달라진 건 이성계(김영철)와 만나면서였다. 남전이 아들 남선호를 위해 이성계와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준 상황. 몰이꾼을 하러 갔던 서휘가 수준급 활 솜씨로 이성계의 눈에 든 것. 이성계는 서휘가 무과에 응시할 수 있도록 화살을 잘라 내어줬고, 남전과 남선호는 그런 서휘를 경계하는 모습이었다. 

한희재와의 인연은 이러한 상황들 속에서 시작됐다. 한희재는 아버지를 알지 못하는 기생 한 씨의 딸로, 벽서를 붙이고 다닌 탓 쫓기고 있었다. 이때 한희재는 자신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길을 가던 서휘, 남선호와 한 무리인 척 하려 했고 이후 함께 여러 위기를 헤쳐나가며 깊은 인연의 시작을 알렸다. 

스토리만 보면 흥미진진하다. 이미 다수의 작품에서 다뤄졌을 정도로 흥미롭기도 하고 익숙하기도 한 고려 말, 조선 초를 배경으로 이성계, 이방원(장혁) 등이 등장한다. 여기에 아픈 사연을 지닌 세 주인공이 중심에 서며 어떤 전개를 이어갈지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특히 10년 후 서휘와 남선호가 서로에게 칼끝을 겨누게 된다는 점, 한희재가 서휘의 아버지인 서검을 알고 있다는 점 등은 향후 스토리를 추측하는 재미도 줬다. 

하지만 주연 배우들은 그런 스토리에 100% 녹아들지 못했다. 특히 양세종은 자연스럽지 못한 사극 톤으로 몰입도를 떨어뜨렸다. 서휘의 감정이 폭발하는 신에선 연기력이 빛났으나, 고려라는 배경과는 잘 어우러지지 못했다는 평이다. 우도환 역시 양세종, 김설현과 함께하는 신에서 톤을 잡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또 김설현은 사극에 잘 어울리는 목소리로 캐릭터의 무게감을 잘 잡긴 했으나, 부정확한 발음으로 아쉬움을 안겼다. 행수 서설(장영남)과 붙는 신에선 그러한 단점이 더욱 크게 드러났다. 

이 작품엔 주연 세 명 외에도 이방원 역의 장혁, 이성계 역의 김영철 등이 함께한다. 이 두 배우는 이미 사극 출연으로 한 획을 그었다고 봐도 무방한 인물. 이러한 선배들이 뒷받침을 해주는 상황이지만 양세종, 우도환, 김설현은 오히려 선배 배우들과의 연기력 차이로 좋지 않은 평만 듣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스토리 면에선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세 배우가 사극에 잘 녹아들어 선배 배우들 만큼의 존재감을 보일 수 있을지, 또 16부작을 잘 이끌어 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dpdms1291@xportsnews.com / 사진 =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나의나라문화전문유한회사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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