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배우 김하경이 데뷔작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을 무사히 마무리했다. 주말드라마에서 주요 배역을 맡아 성공적으로 데뷔 신고식을 치른 셈이다.
김하경은 KBS 2TV 주말드라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에서 박선자(김해숙 분)의 셋째딸 강미혜를 연기했다. 철부지 캐릭터로, 엄마를 마지막까지 힘들게 해 시청자들을 화나게 한 인물이다.
이 작품과 역할을 통해 김하경은 '배우'라는 타이틀을 달게 됐다. 연극영화를 전공하며 연극 무대에 서봤고, 영화 단역 출연도 해봤지만 드라마 출연은 처음.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에 앞서 '그래서 나는 안티팬과 결혼했다'를 촬영하기도 했지만, 먼저 세상 밖으로 나온 작품이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이었다.
최근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김하경은 "학교 다닐 때 오디션을 봐서 연극을 했고, 학교 내에서 단편영화 작업도 많이 했다. 오디션도 많이 봤다. 그러다 2017년에 '안티팬' 촬영을 시작해서 작년에 끝났다. 그 작품이 처음으로 오디션을 보고 캐스팅이 된 거다. 그거 끝나고 끝날 때 쯤에 '세상에서 예쁜 내 딸'에 캐스팅됐다. 공식적으로 올릴 수 있는 필모그래피는 이 작품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극 중에서 김하경이 연기한 강미혜는 미움을 받을 수밖에 없는 캐릭터였다. 철이 너무 없었던 것. 심지어 암에 걸린 엄마에게 떼를 쓰는 모습까지 보여줬다. 김하경은 그런 강미혜를 연기하며 반성을 했다고.
그는 "실제로는 저도 막 어렸을 때 엄마한테 짜증내고 화내고 그랬다. 미혜를 하면서 그때를 많이 새각했다. 사춘기 때도 많이 생각하고"라며 "부모님한테 살가운 딸이 아니다. 많이 반성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사실 김하경은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초반, 연기력으로 논란을 빚었다. 비중이 큰 캐릭터인데, 신인이기에 부족한 부분이 있었던 것. 이에 좋지 않은 댓글도 많았다. 물론 응원 댓글도 있었다.
김하경은 "초반에 엄청 욕을 먹을 땐 (댓글을) 안 봤다. 저의 문제점이 뭔지 알았다. '화면에 나왔을 때, 이렇게 하면 이렇게 보이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빨리 고쳐야겠다는 생각이 커서 언니들 불러서 얘기를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응원해주는 댓글이 기억에 남는다. 저를 조심스럽게 응원하는데, 그게 속상했다. 따로 DM(다이렉트 메시지)가 와서 '좋은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고 하는 분들도 많았다. '이게 뭐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안 좋은 댓글도 많았다"며 "단단해지는 것 같다. 수용할 부분은 수용하고, 그런 게 저절로 생기더라"고 말했다.
좋지 않은 댓글을 걸러내고, 수용하는 것처럼 김하경은 '멘탈'이 강한 사람이었다. 그는 "선배님들이 저한테 '멘탈 강하다'는 이야길 많이 했다. (김)소연 언니도, 유선 언니도 '보기와는 다르게 당당한 것 같다'고 했다. 어떻게 보면 강한 건데, 잡으려고 노력했다. 결론적으로는 해야 하니까. 스트레스 받더라도, 어쨌든 해야 한다는 결론이 항상 생기니까"라고 전해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이젠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을 떠나보낼 때. '밉상' 강미혜를 연기한 김하경은 어떤 캐릭터를 만나고 싶을까.
그는 "제가 밝다. (그래서) 밝고 씩씩한 걸 하고 싶으면서도, 아예 상반된 내면의 아픔이 있어서 조용하고 말도 많이 없고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인물도 하고 싶다. 미혜는 밝고 미숙하고 아이 같고 그런 인물이었다면, 밝고 씩씩하고 건강한 인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끝으로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시청자들에게 작별 인사를 해달라는 말에는 "저를 좋아해준 분들도, 저 때문에 힘들었던 분들도 다 감사하다. 어쨌든 저는 이 작품을 하면서 얻어가는 게 더 많다"며 "항상 감사할 줄 알고 노력하겠다. 많이 지켜봐줬으면 좋겠다"고 애틋한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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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