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2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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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최고의 선물, 이관우의 그라운드 복귀

기사입력 2010.05.06 00:06 / 기사수정 2010.05.06 00:06

이강선 기자

[엑스포츠뉴스=이강선 기자] 어린이날 최고의 선물은 무엇일까?

인기리에 방영하는 TV 만화 장난감? 산뜻한 봄을 맞이한 옷? 아마 축구를 좋아하는 어린이에게는 이 선수의 그라운드 복귀가 가장 큰 선물인 것 같다. 지난 5일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는 '쏘나타 K-리그 2010' 수원 블루윙즈와 대전 시티즌과의 경기가 열렸다.

솔직히 내심 걱정을 했다.

이날 아침 경기장으로 향하기 직전 접한 뉴스에서 어린이날을 맞아 서울의 각 놀이공원에는 3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는 뉴스를 접했기 때문이다. 축구장을 제치고 모두 놀이공원으로 향하진 않았을까 걱정을 했지만, 기자의 생각은 기우에 불과했다. 이날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는 3만 8천여 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아 축구를 즐겼다.

경기 시작에 앞서 받아본 선발 명단에서 눈에 띄는 점을 찾을 수 있었다. 오랜 시간 동안 부상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던 이관우가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전날 수원 블루윙즈 아길레온 미투데이에는 '시리우스 이관우 선수가 오랜 재활을 마치고 1군 훈련에 드디어 복귀를 했습니다!'라는 반가운 소식을 팬들에게 전했다.

이를 본 기자는 '조만간 복귀하겠구나'라는 생각을 했지만, 이렇게 빨리 그라운드에 복귀해서 더욱 놀랐다.

선발 라인업이 나오기 이전 한 꼬마 축구 팬은 기자에게 이런 질문을 했다. 

"오늘 이관우 선수 나와요?"

이 질문의 답에 기자는 자연스럽게, "이관우 선수 부상에서 회복한 지 얼마 안 되셔서 못 나올 거 같은데?" 

그러나 이관우는 당당히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기자를 다시 본 꼬마 팬은 "이관우 선수 나왔잖아요!"라며 미소가 가득한 얼굴로 외쳤다. 이관우를 좋아하는 꼬마 축구팬. 이 꼬마에게는 이관우의 복귀가 아마 어린이날 최고의 선물이었을 것이다.

경기가 시작되었고, 이관우는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휘저었다. 날카롭고 정확한 패스를 앞세워 수원의 공격을 이끌었다. 팬들도 모처럼 그라운드에 복귀한 이관우의 플레이를 보면서 이관우의 응원가인 "별보다 밝은 남자~이관우~이관우"라는 노래를 계속해서 외쳤다.

이관우의 복귀를 지켜본 수원팬은, "오랜 기간 동안 부상으로 이관우의 플레이를 볼 수 없어서 너무 아쉬웠다. 오늘 약 1년 만에 복귀하신 거 같은데, 모처럼 이관우 선수 플레이를 보니 너무 기분이 좋았다. 앞으로 시리우스의 활약을 기대한다"며 이관우의 복귀에 반가움을 내비쳤다.

차범근 감독도 이관우의 복귀에 반가워했다.

"오늘 이관우가 나와서 잘해주었다. 투톱 아래에 포진시켜서 경기를 만드는 임무를 부여했는데, 상당히 잘해주었다고 생각한다. 우리이게는 이관우의 복귀가 아주 희망적이다"

그렇다면, 오랜 부상에서 회복해 돌아온 이관우의 소감은 어땠을까?

이관우는, "일단 1년 만에 경기를 뛰었고, 상대팀이 대전이고 팀이 분위기가 안 좋아서 연패를 끊고 싶었는데,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지 못해 아쉽다는 생각 뿐이다"며 경기에 대한 소감을 드러냈다.

"팀 훈련에 복귀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팀이 너무 어려우니까 팀의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 고참으로서 출전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현재 몸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는 단계고, 시간이 지나면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며 앞으로의 활약을 예고했다.

경기에 앞서 수원 서포터 그랑블루는 이관우의 복귀를 환영하면서 그의 이름을 외쳤다.

이를 본 이관우의 마음은 어땠을까? 

"딱 369일 만에 경기장에 복귀했다. 그동안 팬들이 격려도 많이 해주셨고, 복귀할 때까지 기다려 주셨다. 정말 감사드린다. 앞으로 감독님과 선수들이 더욱 노력해서 정말 올 시즌이 끝날 때에는 지금보다 더 좋은 성적으로 팬들 앞에 서고 싶다"

[사진=이관우ⓒ수원 블루윙즈 블루포토]



이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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