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영화 '엑시트'(감독 이상근)가 8월 최고 흥행작에 등극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19년 8월 한국영화산업 결산 발표'에 따르면 8월 전체 흥행 1위는 828만 명을 동원한 '엑시트'가 차지했다.
8월 한국영화 관객 수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2천만 명을 돌파했지만, 올해 1800만 명을 기록하면서 7년 만에 다시 1천만 명대로 떨어졌다.
이는 전년 대비 18.9%(421만 명) 감소한 수치다. 8월 한국영화 매출액은 전년 대비 18.3%(340억 원) 줄어든 1521억 원이었다. 8월 한국영화 관객 수가 줄어든 첫째 원인은 천만 영화의 부재였다.
여름 시즌마다 천만 영화가 연이어 탄생하면서 8월 한국영화 관객 수를 끌어는 견인차 역할을 했는데, 올해 8월에는 '엑시트'가 828만 명을 모은 것이 8월 상영작 중 최고 기록이었다.
두 번째 원인은 중박 영화의 실종으로, '봉오동 전투'가 468만 명을 기록하며 전체 흥행 순위 2위에 오르긴 했지만 손익분기점으로 알려진 450만 명을 넘어선 수치였다.
외국영화로는 '분노의 질주: 홉스&쇼'가 334만 명으로 3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자, 8월에 백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유일한 외국영화였다.
외화 흥행작들이 7월에 몰린 탓에 8월 외국영화 관객 수도 감소했다. 8월 외국영화 관객 수는 전년 대비 15.4%(124만 명) 줄어든 681만 명으로 이는 2012년 이후 8월 외국영화 관객 수로는 최저치였다.
8월 외국영화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0%(93억 원) 감소한 571억 원을 기록했다. 한국영화와 외국영화 모두 관객 수가 감소함에 따라 8월 전체 관객 수도 전년 대비 18.0%(544만 명) 하락한 2481만 명을 기록했는데, 이 역시 8월 전체 관객 수로는 201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였다.
올해도 여름 성수기 흥행 장르인 사극, 재난, 일제강점기 영화가 7월 마지막 주를 시작으로 일주일 간격으로 개봉했다.
하지만 올 여름 시즌 개봉한 한국영화 중 828만 명을 동원한 '엑시트'(8일 기준 누적 923만 명) 외에는 이렇다 할 흥행작이 없었다.
'봉오동 전투'는 468만 명(8일 기준 누적 475만 명)을 동원하며 손익분기점으로 알려진 450만 명 돌파는 성공했지만, 일본의 경제제재 조치로 인해 반일 감정이 고조된 시국의 수혜를 누린 결과라는 점에서는 아쉬움이 남는 성적이었다.
팩션 사극인 '나랏말싸미'와 '광대들: 풍문조작단'은 각각 역사왜곡 논란과 개연성 부족한 서사가 흥행의 발목을 잡았다. 성수기 때마다 사극 영화 2~3편이 개봉하면서 사극 장르에 대한 피로감이 증가하고 있고,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기생충'에 중장년층 관객이 몰렸던 탓에 사극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 것도 이번 여름 성수기에 사극이 부진을 면치 못한 이유 중 하나가 됐다.
'엑시트' 등 4편을 배급한 CJ ENM은 관객 수 833만 명, 관객 점유율 33.6%로 배급사 순위 1위를 차지했다. '봉오동 전투' 등 2편을 배급한 쇼박스는 관객 수 468만 명, 관객 점유율 18.8%로 2위에 올랐다. '분노의 질주: 홉스&쇼'(334만 명), '마이펫의 이중생활 2'(93만 명) 등 3편을 배급한 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 코리아는 관객 수 427만 명, 관객 점유율 17.2%로 3위에 자리했다.
할리우드 유명 배우들의 출연작으로 관심을 모은 '커런트 워'가 18만7천 명의 관객을 모아 8월 독립·예술영화 흥행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관련 다큐멘터리 '김복동'과 '주전장'은 각각 7만 6천 명과 2만 6천 명으로 2위와 6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 '우리집'과 '벌새'가 각각 3만 명과 1만 5천 명으로 4위와 10위에 자리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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