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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기간제' 병헌 "가수활동? 당분간 연기 매진할 계획" [엑's 인터뷰]

기사입력 2019.09.09 17:50 / 기사수정 2019.09.09 18:00

이송희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배우 병헌이 '미스터 기간제'에 출연한 소감은 물론 아이돌 출신 배우로 겪는 고충에 대해 털어놓았다.

9일 OCN '미스터 기간제'에서 안병호 역을 맡아 연기를 펼친 병헌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상위 0.1% 명문고에서 벌어진 의문의 살인 사건, 진실을 밝히려는 속물 변호사의 잠입 작전을 그린 '미스터 기간제'에서 병헌은 천봉고의 사회배려자 전형으로 입학한 후,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는 안병호 캐릭터를 그려냈다.

이날 만난 병헌은 종영 소감을 묻는 질문에 "또래 친구들이 많아서 그런가 현장에서 노는 기분이었다. 아직까지 공허하다. 현장에 자주 나가서 그런가"라고 이야기했다. 

평소 OCN 드라마를 좋아했다는 병헌. 그랬기에 '미스터 기간제'에도 도전하고 싶었다고. 그는 "요즘 OCN에서 무거운 소재를 많이 다룬다고 해서 한 번쯤 해보고 싶었다. 오디션도 열심히 준비했다"고 밝혔다. 

OCN 드라마 중에서도 '미스터 기간제'는 미스터리한 학원물을 그려내면서 호평을 받았다. 특히 잔혹한 고등학생들의 실상을 공개하면서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실제 1993년생인 병헌은 이 작품으로 인해 다시 한 번 교복을 입게 됐다. 방송 전 교복이 잘 어울릴지 궁금했다는 그는 "나이가 좀 있어서 고등학생 역할이 어울릴지 궁금했다. '시청자들에게 거리낌 없이 다가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운을 뗐다.

교복을 입을 때도 최대한 내추럴한 모습을 유지했다. 병헌은 "뭔가를 더 하지 않고 덜하려고 노력했다. 8년만에 교복을 입은 건데, 제가 하복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겨울에 했으면 더 예쁜 사진을 많이 찍었을 것 같다"라며 아쉬움을 전했다. 


학교 폭력의 피해자로 몰려 동급생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안병호 역을 그린 병헌은 캐릭터를 연구하면서 체중 관리도 했다. 그는 "안병호라는 캐릭터는 밤새 공부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는 설정이다. 그래서 살찔 시간이 없다고 느껴서 체중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말했다.

'보따리'라는 별명까지 가질 정도로 폭력에 노출됐던 안병호, 캐릭터 설정 탓 덕분에 병헌 역시 '미스터 기간제' 초중반까지는 괴롭힘을 당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 촬영 당시 분위기를 묻는 질문에 병헌은 "촬영이지만 멘탈이 흔들릴 때도 있었다. '현실이었으면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걱정됐다"라며 "시청자들에게 메시지를 잘 전하고 싶어서 친구들과 이야기를 많이 했고 최고 수위를 보여주고 싶었다. 시청자들에게 학교 폭력을 각인시키고 관심을 가져달라는 마음이 담겨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주로 함께 연기했던 윤균상, 이준영, 금새록과 호흡은 어땠을까.

"균상이 형은 제가 중요한 감정신을 촬영할 때마다 저에게 감정을 주려고 노력해주셨다. 준영이랑도 그렇고. 정말 감사한 현장이었다. 새록 누나랑은 촬영이 가장 많이 겹쳤는데, 누나가 워낙 배려를 많이 하는 성격이라 편안하게 촬영했다."

촬영 현장 역시 좋았다는 '미스터 기간제'는 덕분에 OCN 수목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막을 내렸다. 앞서 '손 더 게스트'가 4.1%라는 최고 기록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미스터 기간제'는 마지막회 4.8%를 기록하며 새로운 기록을 경신했다.

'손 더 게스트'의 열렬한 팬이었다는 병헌은 "제가 참여한 드라마가 '손 더 게스트' 시청률을 뛰어넘었다고 하니 기분이 묘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마지막까지 아름답게 마무리 했던 '미스터 기간제'. 하지만 병헌은 자신의 연기에 만족감을 드러내지 않았다. 오히려 단점을 찾으려고 했다. 안주하는 성격이 아니라는 병헌은 "계속해서 고민하는 스타일이다. 이번에도 감정신에 더 집중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좋은 점에 대해서는 "좋은 분들을 많이 얻어가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덧붙였다. 

2010년 아이돌그룹 틴탑으로 데뷔한 병헌은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연기에 도전했다. 아이돌 출신 연기자가 으레 겪는 편견에 대해 병헌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그게 언제까지 따라올지 모르겠지만 딱히 신경을 쓰는 편이 아니다. '언젠가 저를 받아들여주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활동하는 것 같다"고 이야기 했다.

특히 '미스터 기간제'에서는 병헌 뿐만 아니라 이준영, 권소현 등 아이돌 출신의 배우들이 많았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연기자로 만난 이들은 현장에서도 연기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무대 위에서도 연기를 해보고 싶을 정도로 연기에 대한 갈증이 컸다는 병헌. 연기도 즐기면서 하고 있다는 그는 가수와 배우의 차이를 묻는 질문에 "두 직업 모두 열정을 쏟는 건 똑같다. 큰 차이는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앞으로 연기자 병헌의 행보를 예고했다. 그는 "당분간은 계속 연기에만 매진할 생각이다. 아직까지는 무대에 오른다는 생각은 없다"고 덧붙였다.

현재 차기작들을 찾아보고 있다는 병헌은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장르를 묻는 질문에 "'녹두꽃', '미스터 기간제' 모두 소재가 어둡다. 이젠 밝은 걸로 돌아가고 싶기도 하다. 하지만 워낙 어두운 소재도 좋아하니까 딱히 크게 상관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앞으로 학원물에 도전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병헌은 이에 대해 "교복을 입고 학원물을 하는 건 하고 싶다. 시켜주시면 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하면서도 "언제까지 교복을 입을지는 모르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마지막으로 병헌은 "팬들이 제가 다른 작품으로 돌아오기 전까지 건강하게 지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크다. 추석인데 맛있는 거 드시고, 항상 자리 지켜주셔서 감사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 했다. 

winter@xportsnews.com / 사진 = 더킴컴퍼니

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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