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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배 히어로] 덕수고 이석현, "홈런왕보다는 팀 우승이 먼저"

기사입력 2010.05.02 22:23 / 기사수정 2010.05.02 22:23

김현희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울 목동, 김현희 기자] 고교 야구의 묘미는 3학년 선수들의 졸업 이후에도 새로운 스타들을 볼 수 있다는 데에 있다. 그렇기 때문에 특정 학교가 전국대회에서 연속 우승을 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덕수고 선수들에게는 이러한 이야기가 통하지 않는다. 힘든 훈련을 이겨냈다는 자부심에 모교에 대한 사랑이 더해져 항상 능력 이상의 성적을 거둔다. 2008, 2009 대통령배 대회를 2년 연속 제패했다는 자부심도 여기에서 비롯된다.

2008년도에는 성영훈(두산 베어스)이 있었다면, 지난해에는 이인행(KIA 타이거즈), 나경민(시카고 컵스), 김경도(고려대)의 ‘덕수고 3인방’이 있었다. 그리고 올해에는 김진영(시카고 컵스 입단 예정), 한승혁이라는 ‘우완 파워피쳐 듀오’가 있어 대회 3연패를 자신한다. 그만큼 덕수고에는 ‘큰 별’들이 많았다.

하지만, 이들이 더 빛이 날 수 있었던 데에는 ‘깜짝 스타’들의 도움도 무시할 수 없는 법이다. 바로 대통령배에서 ‘대회 2호 홈런’을 기록한 이석현(16)을 두고 하는 이야기다. 이석현은 8회 초 공격서 그라운드 홈런을 작렬시키며 팀의 7-0, 8회 콜드게임승을 도왔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그가 이제 막 고교무대에 들어선 1학년이라는 사실. 지난해에 길민세(2학년)가 유일하게 1학년 멤버로서 그라운드에 섰던 것과 마찬가지로 이석현 역시 빠른 발을 앞세워 벌써부터 ‘형님’들을 제치고 주전을 꿰찼다. 다음은 이 날(2일) 경기의 히어로, 덕수고 이석현 선수와의 일문일답.

- 광주일고 백세웅에 이어 대회 두 번째 홈런을 기록했다. 소감 한 마디 안 들을 수 없다.

이석현(이하 ‘이’) : 앞선 타석에서 줄줄이 찬스를 놓쳤던 것에 대해 형들에게 미안했다. 그런데 콜드게임의 완성을 알리는 그라운드 홈런으로 이를 갈음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 사실 3루타 정도를 예상하고 있었는데, 의외로 홈까지 쇄도했다. 아웃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

이 : 사실 감독님께서 홈으로 가라는 사인을 주셨다. 그 순간, ‘아, 홈에서 죽을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는데, 의외로 공이 홈으로 오지 않았다(웃음).

- 주루 플레이를 보니, 흡사 시카고 컵스행을 결정지었던 나경민을 보는 것 같았다. 그래, 나경민이 주루에 대해 많이 알려 주던가?

이 :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다. 필리핀 전지훈련에서부터 시작하여 주루 플레이의 기본을 많이 알려 주셨다. 또한, 1학년부터 주전으로 뛴 경험에 대해서도 많은 부분 알려주셨다.

- 광주일고 백세웅을 제치고 대회 홈런왕에 도전해 볼 만하다. 욕심 나지 않는가?

이 : (고개를 저으며) 아니다. 홈런왕보다는 대통령배 3연패가 더 중요하다. 모두 학교 개교 기념 100주년을 맞아 3연패 해 보자는 의지가 상당히 강하다. 우승 외에 다른 목표를 생각해 보고 싶지 않다.

- 1학년으로서 그라운드에 나서는 기분은 어떠한가?

이 : 나 하나의 실수로 팀이 무너지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더 패기 있고, 더 많이 움직이려고 노력한다.

[사진=덕수고 이석현 (C) 엑스포츠뉴스 김현희 기자]



김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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