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폐암 투병 중인 개그맨 김철민이 '아내의 맛'을 통해 근황을 공개했다. 박명수의 도움을 받아 대학로 버스킹 공연을 준비 중이라는 희망찬 계획도 전했다.
지난 3일 방송된 TV조선 '세상 어디에도 없는, 아내의 맛'(이하 '아내의 맛')에서는 MC 박명수가 동료 개그맨 양철수와 함께 30년 지기 김철민이 머무르고 있는 요양원을 찾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박명수는 "예전에 내가 돈을 못 벌 때 김철민 형은 대학로에서 공연을 했다. 용돈 생기면 내게 돼지갈비를 사줬다. 없는 살림에 자기가 산다고 하더라. 그때 내 주머니에 3천원 있었다"는 추억을 떠올리며 "형이 여러 곡을 하지는 못하더라도 한두 곡이라도 자기 무대를 갖게 해주면 기운을 내지 않을까 싶다. 동료들을 초대해 격려해주는 시간을 만들어주고 싶다"는 의견을 전했다.
박명수는 2주 전 병원을 방문했을 당시보다 6kg가 빠진 김철민의 모습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김철민은 "항암제 때문에 밥이 안 넘어가 체중이 줄 수밖에 없다. 먹어도 설사로 다 나오니까 수액이나 비타민 정도만 맞고 있다"며 "병원에서는 수술도 안 되고 약 처방밖에 해줄 수 있는 게 없다고 한다. 폐 사진을 보여주는데 암이 다 번져 있었다. 방사선 치료도 불가능하다. 마지막 단계가 온 건데 치유를 잘하면 좋아질 거라고 한다. 하루하루 기도하며 살고 있다"고 몸 상태를 설명했다.
이어 "거리에서 30년 정도 있었는데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낸다. 그래도 다행히 뇌로는 암이 안 번졌다고 한다. 의학적으로는 힘들지만 정신력으로 이겨내야 한다"며 의지를 드러냈고, 박명수는 "정신력으로 다 이겨낼 수 있다. 버텨내 이겨내야 한다"고 독려했다.
오랜 시간 대학로에서 버스킹을 해온 김철민은 한 번이라도 다시 공연을 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박명수가 "박수 받고 기운 받고 암세포 날려버리자. 한 번 준비를 해보자"고 하자 , 김철민은 "내게는 생명의 은인이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김철민은 '아내의 맛' 방송이 전해진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추억의 1991년 대학로 거리공연 사진. 지금은 아프다 많이 아프다. 하지만 끝까지 존버하겠습니다"라는 글로 삶의 의지를 드러냈다. 공개된 사진에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는 김철민의 모습이 담겨 있어 뭉클함을 자아낸다.
김철민은 MBC 공채 5기로 2007년 MBC 개그프로그램 '개그야'의 코너 '노블 X맨'을 통해 이름을 알렸다. 지난달 7일 폐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김철민의 친형인 모창가수 너훈아로 활동한 김갑순은 지난 2014년 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김철민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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