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소공동, 조은혜 기자] SK 와이번스가 가장 마지막 순서에도 계획대로 풀린 2차 신인지명에 만족스러움을 표했다.
SK는 26일 웨스틴 조선호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0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0순위 경남고 전의산을 비롯해 10명의 선수 지명을 마쳤다. SK는 3명의 투수와 7명의 야수를 뽑았고, 대졸 선수는 세 명을 지명했다. 1차지명에서는 야탑고 투수 오원석을 지명한 바 있다.
지명을 마친 후 SK 손차훈 단장은 "지금 당장 약한 포지션을 메운다는 자세보다도 3년 뒤를 보고 지명했다"며 "10순위로 기다리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분명히 어려움은 있었지만, 계획한 선수들을 많이 뽑아 상당히 만족스럽다"고 이번 드래프트를 총평했다.
조영민 스카우트그룹장 역시 "우리의 지명 전략을 보여주고 싶을 정도로 그 안에서 다 뽑았다. 데이터분석그룹에서 다른 9개 구단의 향후 몇 년 간의 예측 데이터를 다 파악해주면서 기준을 잘 잡을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조 그룹장은 "2라운드의 김성민은 '하늘의 뜻'일 정도"라며 "우리 지명 자체가 다 얼리픽이었을 것"이라고 만족스러움을 드러냈다.
지난해 외야수였던 하재훈을 투수로 지명했던 SK는 올해도 많은 선수의 이름 앞 포지션을 현재 주 포지션으로 부르지 않았다. 먼저 1라운드의 전의산은 포수가 아닌 내야수로 염두해두고 있다. 전의산은 중학교 때까지 내야수를 하다 고등학교에 가면서 본격적으로 포수를 시작한 케이스다.
손차훈 단장은 전의산에 대해 "고교와 대학을 통틀어도 그 정도의 장타력을 갖춘 왼손타자는 드물다"고 평가했다. 손 단장은 "선수를 체크할 때 내야 수비도 같이 체크를 했다. 지금은 포수 자원이지만 입단한 뒤 포수만 고집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의산의 내야수 전향에 무게를 실었다.
6라운드 전체 6순위의 성균관대 류효승도 내야수로 뽑혔지만 좌익수를 생각하고 있다. 조영민 그룹장은 "우투우타의 류효승은 밀어서 홈런을 칠 수 있는 파괴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7라운드의 야탑고 길지석은 내야수지만 투수로 지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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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