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1:27
스포츠

[아이스하키②] 2009년 챔피언십 진출팀, 헝가리전

기사입력 2010.04.17 15:46 / 기사수정 2010.04.17 15:46

이경섭 기자

헝가리   



IIHF 세계랭킹 : 20위

감독 : 테드 셀러 (미국)

IIHF 챔피언십 진출: 9회 

IIHF 챔피언십 최고 성적 : 5위 (1937년)

현 NHL리거 : 없음  

[엑스포츠뉴스=이경섭 기자] 한국 대표팀은 17일 오후 8시(한국시각 기준)에 슬로베니아 루블라냐시 티볼리 링크장에서 헝가리와 대회 개막전을 치른다.  시즌 첫 게임부터 강한 상대를 만나게 되는 점은 대진운이 좋은 편이다. 비록 헝가리가 한 수 위의 실력을 지니고 있어 승리 가능성이 높지 않지만, 챔피언십 무대에 도전하는 팀과 대련할 때 몇 점 차 승부가 나올지, 행여나 대등하게 이끌 수 있는지, 진정 세계의 벽을 테스트할 수 있는 장이 될 것이다.

70년 만의 챔피언십 진출, 제3의 전성기

헝가리는 대회 참가국 중 전력이 제일 강한 팀으로 알려졌다. 오스트리아 EBEL와 슬로베니아 인터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다수 포진되어 있으며, 우승 후보 1순위로 거론되고 있다.

한 때 90년대에 C풀(현 디비전 II)에 소속되며, 한국팀과 경기를 가져보기도 했지만, 2차 세계대전 이전에는 올드하키 강국으로 불렸다. 1930~1940년대까지 올림픽 무대와 IIHF 챔피언십에 출전하며 하키 강국으로 이름을 올린 적이 있었다.  1937년 세계선수권 챔피언십에서는 역대 최고의 성적 5위를 기록하며 전설로 남아 있다.   역사적으로 세계 1,2차대전 패전국 후유증을 앓아왔고, 1956년 헝가리 사태가 일어나는 등 격동의 역사를 보내면서, 자연스럽게 국제대회 성적도 동반 추락하였다.

역사 격동기의 후유증을 회복하고, 오랜 기다림 끝에  2008년 세계선수권 디비전 I B그룹 대회에서 우크라이나를 꺾고, 70년 만에 챔피언십에 다시 진출하는 쾌거를 기록했다. 현역 NHL 선수가 없는 국가에서 챔피언십 진출 성공은 이례적인 사례다. 헝가리는 2009년 베론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약 70년 만에 챔피언십 무대에 당당히 섰지만, 첫 경기에서 슬로바키아에 3-4로 아깝게 지며 세계정상권 팀들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결국 1승도 거두지 못하고 디비전 I 으로 강등되었다.  이제 2010년 루블라냐에서 슬로베니아를 상대로 챔피언십 재진출에 도전한다.



ⓒ 대회 공식사이트 (http://hockey2010-slo.com)

평균연령 27.7세, 디비전 I 백전노장 헝가리

헝가리는 경기 내용을 보면 팀워크가 잘 맞고, 패스 플레이가 정확하며, 그만큼 노련하게 경기를 잘 이끌어 간다는 평이다. 30대 선수가 8명, 40대 선수가 1명이 포함되는 등 세계선수권 디비전 I 무대에 뼈가 굵다. 당시 90년대 초반, 한국 대표팀을 상대로 경기를 가져본 선수들도 포함되어 있고, 엔트리 22명 중, 6명의 선수 대부분 180cm 80kg 이상의 이상적인 체격 조건을 지니고 있다.  그만큼 힘이 좋아 피지컬 플레이에 능하지만, 노후화된 수비진으로 공수 전환 속도가 느리다는 약점을 가지고 있다.

핵심 선수로 공격진에서 2002년 NHL 댈러스 스타즈에 2라운드 32순위에 지명된 전 AHL리거 야노스 바스(페헤르바르), 마틴 바스(페헤르바르) 형제에 기대를 걸고 있다. 그리고 디비전 I 무대에서 통산 31골을 기록 중인 간판 골잡이 크리스티안 팔코비츠(페헤르바르)가 버티고 있어 위협을 줄 것으로 보이며, 선수단 모두 원타이머 슈팅 감각이 뛰어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수비진에서는 77년생 안드라스 호르바스(페헤르바르)와 빅터 토카이(페헤르바르)를 중심으로 10년 이상 헝가리팀에서 맞춰온 진용으로, 일반 클럽팀들처럼 안정적인 팀워크가 보여줄 것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골리진에서는 주전 골리가 빠지면서 큰 공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09년 세계선수권 챔피언십 주전이었던 르벤테 스즈퍼(하노버 스콜피언스, DEL)는 독일 소속팀의 플레이오프 일정과 맞물려 출전 불가를 내세웠고, 자국리그 출신 졸탄 헤테니(페헤르바르)가 골문을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헝가리 대표팀은 4월 초에 헝가리 홈에서 친선 경기에서 2차례 가진 바 있다. 1차전 '디비전 I 강호' 오스트리아에 2-4로 패했지만, 2010년 올림픽 출전국 노르웨이에 2-1로 승리하며 1승 1패의 성적을 기록했지만, 경기장에 가득찬 홈 팬들에 좋은 경기내용을 보여주며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10년 만의 만남, 초반 실점을 조심하라

한국 대표팀은 헝가리와의 공식 전적에서 1승 1무 6패를 기록하고 있다. 2000년 세계선수권 C풀 대회 이후 10년간 맞상대한 적이 없다. 1980~90년대 C풀 대회 당시에 팀들이 풀리그를 벌이면서 헝가리와 상대를 한 적이 많았다. 1979년 첫 출전 당시, 2-10으로 패하면서 첫 대결이 성사되었고, 이후 수많은 대결을 했지만, 헝가리는 언제나 한 수 위로 평가받았다. 그렇지만, 1985년 불가리아에서 열린 프론트 컵에서 5-4로 이겼고, 1989년 세계선수권 C풀 대회에서 5-5로 무승부를 거둔 적이 최고 성적이다.

한국 대표팀은 10년 만의 대결이자 이번 대회 첫 게임인 헝가리전에서 아이스 컨디션 적응을 우선순위로 수비적으로 경기를 풀어가되, 역습 전술 실험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아시아리그를 통해 국제 경기를 경험해봤기 때문에, 디비전 I 큰 무대에서 떨지 않고 제 실력을 발휘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골리와 수비진들이 잔 실수 없이 호흡을 맞추며 초반 실점을 허용하지 않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수비진에서 힘이 좋은 김우재(안양 한라)와 김윤환(하이원)을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가고, 쇼트핸디드 상황에서 기습 공격을 잘하는 김원중(안양 한라)과 체킹라인 센터에 능숙한 이용준(하이원)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무엇보다 골리진에서 많은 활약이 요구되고 있다.  이미 디비전 I 무대에서 오스트리아전을 경험한 엄현승(하이원)이 골문을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사실 첫 번째 대결은 어떤 부분에서도 신경이 많이 쓰일 수 밖에 없다.  오히려 부담을 가지는 쪽은 전력이 베일에 가려진 한국 대표팀이 아니라 헝가리 대표팀이다.  슬로베니아와 경쟁에서 반드시 유리한 승점 3점을 따야 되는 부담감이 함께 놓여져 있다.  한국 대표팀 입장에서는 1차전 부터 고춧가루 부대 역할을 보여준다면, 세계 하키계에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이경섭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