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7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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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파 에이전트②] "힘들지만…매력적인 직업"

기사입력 2010.04.16 12:45 / 기사수정 2010.04.16 12:45

전유제 기자

[엑스포츠뉴스=전유제 기자] 1997년 개봉한 영화 '제리 맥과이어'는 미국 스포츠계와 냉정한 에이전트들 간의 갈등을 그린 로맨틱 스포츠 영화이다.

뜻하지 않게 자신의 선수들을 모두 잃은 주인공은 자신을 믿고 끝까지 남아준 한 미식축구 선수와의 끈끈한 우정을 바탕으로 선수의 성공과 에이전트의 눈물을 그린 영화이다.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멋진 활약을 보여주는 그 이면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선수를 위해 땀 흘리는 그들. 그들이 바로 에이전트이다. 특히 가장 활성화되어 있는 축구 분야의 FIFA AGENT는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우리와 마주하고 있다.

FIFA AGENT는 경기 에이전트(MATCH AGENT)와 선수 에이전트(PLAYERS' AGENT) 이렇게 두 가지의 종류가 있다.

1991년 6월부터 도입된 경기 에이전트는 각 나라 협회 간의 A매치 및 친선전을 성사시키기 위해 전반적인 협상을 맡는다. 경기 날짜가 확정되면 비용, 대전료, 일정 등 세부조건을 조율하면서 경기를 성솨 시키는 것이다. 하지만, 에이전트를 통하지 않고 협회 간의 직접적인 계약이 성사되는 일이 허다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도 경기 에이전트 자격증을 가진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이다.

선수 에이전트는 선수의 이적 및 연봉 협상이 그들의 주된 업무이다. 에이전트는 자신과 계약한 선수의 이적과 연봉 협상 권리를 위임받고 선수의 모든 면을 도맡아서 하는 편이기도 하다. 선수가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선수의 부모님과 가족들을 챙기고 멘토가 되기도 하고 또 로드 매니저가 되기도 한다.

출입국 하는 선수를 공항으로 데려가거나 데려오는가 하면 해외 원정경기에는 직접 따라나서기도 한다. 광고와 스폰서를 체결하여 선수 이미지 메이킹에도 힘쓴다. 또 군 미필 선수들의 병무청과 관련한 일도 에이전트가 나서서 처리한다. 즉 선수가 최고의 실력을 거둘 수 있도록 뒤에서 지원해주는 역할이다.

이러한 선수 에이전트가 되기 위한 가장 손쉬운 방법은 시험에 합격하는 것이다. FIFA에서는 3월과 9월 1년에 2번 시험을 볼 것을 권장하지만 우리나라는 1년에 1번 시험을 보고 있다. 이는 세계 어느 곳에서도 유효한 글로벌 자격증이기 때문에 한국 국적 에이전트가 다른 나라 선수들을 관리해도 무방하다.

또 선수의 직계가족이면 에이전트로 일할 수 있는데 대표적인 선수가 브라질의 호나우딩유다. 한때 자신의 형인 '호베르투 데 아시스 모레이라'를 에이전트로 두고 협상을 시도한 적도 있다. 그리고 법적인 문제를 다루다 보니 변호사 자격증이 있거나 또한 선수 스스로 자신의 에이전트를 대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정작 선수와 구단의 여러 가지 협상 테이블에서는 FIFA PLAYERS' AGENT 자격증이 없는 직계가족이나 변호사들은 어느 정도 불이익이 있기 마련이다.

전 세계에 뿔뿔이 흩어져 있는 선수 에이전트들 대부분이 굉장히 힘든 직업이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축구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높은 수준의 협상술, 그리고 선수를 스카우트해 내는 안목까지,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노력과 땀이 아주 많다는 것이다. 그러나 모순적으로 매력적이라고도 말한다. 선수들과 사업적인 부분을 떠나서 형. 동생 하는 사적인 성격을 가지며 인간답고 정직한 직업이라는 것이다.

힘들지만 매력적이라는 피파 에이전트. 축구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매력적인 직업임에는 틀림없다.

[사진ⓒ엑스포츠뉴스 전유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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