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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이세돌, 후지쯔 나홀로 4강 진출

기사입력 2010.04.15 11:49 / 기사수정 2010.04.15 11:49

한송희 기자

- 중국 박문요와 결승 진출 다퉈



[엑스포츠뉴스=한송희 기자 한국의 이세돌 9단이 후지쯔(富士通)배 4강에 진출했다.

14일, 일본 도쿄(東京) 일본기원에서 열린 제23회 후지쯔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8강에서 이세돌 9단이 중국의 구리(古力) 9단에게 264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며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4강행을 결정지었다.

대회 통산 네 번째 우승에 도전하고 있는 이세돌 9단이 맞수대결에서 완승을 했다. 최고의 빅카드였던 이세돌 9단과 구리 9단의 라이벌전은 난전에 강한 기사답게 초반부터 치열한 싸움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승부는 100여 수도 되기 전에 싱겁게 끝나고 말았다. 구리 9단이 흑67 이하로 직접적으로 공격한 것이 무리였고 이세돌 9단의 백80 이하 반격이 통렬해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흑121·123이 구리 9단의 처절한 버팀이었지만 이9단은 물러서지 않고 최강으로 맞받아친 끝에 통쾌한 불계승을 이끌어냈다. 8강전 승리로 구리 9단과의 상대전적을 5승 6패로 좁힌 이9단은 휴직에서 복귀한 후 19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이9단은 2000년 32연승, 2007년 24연승을 한 바 있다. 

그러나 동시에 8강전을 치른 박영훈 9단과 강동윤 9단, 김지석 7단은 중국 선수에게 패하며 탈락했다. 

박영훈 9단은 박문요 5단과의 첫 대결에서 214수 만에 흑 불계패했고, 김지석 7단은 중국랭킹 1위 콩지에 9단에게 174수 만에 흑 불계패하며 대회 첫 출전 성적을 8강으로 마감했다. 가장 마지막으로 대국을 끝낸 전기 챔피언 강동윤 9단은 치우쥔(邱峻) 8단에게 253수 만에 백 반집패하며 대회 2연패에 실패했다.

함께 출전한 이창호 9단과 박정환 7단은 16강에서 중국의 치우쥔 8단과 구리 9단에게, 최철한 9단과 목진석 9단은 본선1회전에서 일본의 하네 나오키(羽根直樹) 9단과 이시다 요시오(石田芳夫) 9단에게 패해 중도 탈락했다.

한편, 7명이 출전한 주최국 일본은 16강에서 전원 탈락하는 부진을 되풀이했다. 일본은 97년 고바야시 고이치(小林光一) 9단이 10회 대회에서 우승한 이후 13년째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이후 2004년과 2007년 요다 노리모토(依田紀基) 9단이 준우승과 3위에 오른 것이 가장 좋은 성적이다.
    
88년 창설된 후지쯔배는 세계 최초의 국제 프로기전으로 우승상금은 1,500만 엔(한화 약 1억 8000만 원), 준우승상금은 500만 엔(한화 약 6000만 원)이다. 그동안 한국은 조훈현·이세돌 9단이 3번, 이창호·유창혁·박영훈 9단이 2번, 박정상·강동윤 9단이 각각 1번 등 모두 14차례 우승했었다. 1회부터 5회까지 5연패한 일본은 총 6차례 정상을 밟았으며, 중국이 2차례 우승했다.

4강 대진은 이세돌 9단이 박문요 5단과 콩지에 9단이 치우쥔 8단과 대결한다. 이세돌 9단과 박문요 5단은 이번이 두 번째 맞대결이다. 이9단은 지난 2006년 제1회 강원랜드배 한중바둑대전에서 박5단에게 불계승을 거둔 바 있다. 

4강전과 결승전은 7월 3일과 5일 일본기원에서 속개될 예정이다.



한송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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