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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준의 피겨 인사이드] 박소연, "연아 언니처럼 표정 연기 잘하고 싶어요"

기사입력 2010.04.12 03:28 / 기사수정 2010.04.12 03:28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 언니의 연기를 보고 나도 저렇게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특히, 표정 연기와 점프를 본받고 싶습니다"

최연소 피겨 스케이팅 국가대표인 박소연(13, 강일중)이 올 시즌 마지막 대회를 마쳤다.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어울림누리 얼음마루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제52회 전국남녀 종별 피겨 스케이팅 대회' 여자 A조 중등부에 출전한 박소연은 본인의 최고 기록을 세우며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11일 열린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한 박소연은 88.01(TES : 48.57, PCS : 39.44)점을 받았다. 전날 열린 쇼트프로그램 점수인 52.28점과 합산한 총점 140.29점을 기록한 박소연은 자신의 종전 최고 기록인 133.76(2010 전국동계체전)점을 가뿐하게 넘어섰다.

지난 2008-2009 시즌, 자신이 출전하는 모든 대회를 휩쓴 박소연은 피겨 기대주로 떠올랐다. 그러나 올 시즌은 새로운 트리플 점프를 익히느라 만만치 않은 시간을 보냈다. 트리플 토룹과 살코를 익힌 박소연은 트리플 러츠와 플립 완성에 박차를 가했다.

결국, 올 시즌 마지막 대회인 종별선수권에서 트리플 러츠 + 더블 토룹 콤비네이션 점프를 시도하게 됐다. 쇼트프로그램에서 시도해 인정을 받은 박소연은 프리스케이팅에서도 단독 트리플 러츠를 구사했다.

점프 자체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0.2점의 감점을 받았다. 그러나 트리플 토룹과 살코와 함께 러츠를 장착한 박소연은 자신의 기초 점수를 대폭 끌어올렸다.

"이번 경기에서 프로그램의 난이도가 좀 올라갔지만 특별하게 어려운 건 없었어요. 트리플 플립이 실패한 점만 빼면 오늘 경기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종별선수권 프리스케이팅에서 박소연은 처음으로 트리플 플립을 시도했다. 평상시 이 점프의 성공률은 그리 높진 않았지만 도전해 보기로 결정했다. 박소연은 연습보다 실전에서 강한 면모를 자주 보여 왔었다. 이러한 경험을 믿고 트리플 플립을 시도했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그러나 박소연은 이번 시즌을 거치면서 한층 성장했다. 우선, 곽민정(16, 군포수리고)과 김해진(13, 과천중)에 이어 국내 여자 싱글 스케이터로서는 3번째로 140점 고지를 돌파했다. 이 점수는 노비스(13세 이하) 선수로는 국제대회 우승이 가능한 점수다. 또한, 주니어 대회에서도 상위권에 진입할 수 있는 기록이다.

국내 피겨 대회는 '소금밭'이라고 불릴 만큼, 냉정한 점수가 매겨진다. 이러한 사실을 생각할 때, 박소연이 기록한 140.29점은 매우 높은 수치다.

올 시즌, 한국 피겨는 매우 뜻깊은 일이 많았다. '피겨 여왕' 김연아(20, 고려대)가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됐고 곽민정은 올림픽에서 13위에 오르는 좋은 성적을 남겼다.

또한, 박소연과 동갑내기인 김해진은 초등학생 신분으로 '국내 피겨챔피언'에 등극했다. 그리고 지난 4일, 슬로베니아에서 열린 '2010 트리글라프 트로피 대회' 여자 싱글 노비스 부분에서 압도적인 점수 차이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러한 피겨 기대주들의 힘찬 행보에 박소연도 동참했다. 올 초에 열린 종합선수권대회에서 김해진, 곽민정에 이어 3위에 올랐고 시즌 마지막 대회인 종별선수권대회에서 140점대를 돌파했다.

박소연의 정점은 빠른 스케이팅과 뛰어난 표현력이다. 여기에 트리플 점프가 좀 더 다양해지면 프로그램의 기초점수를 대폭 높일 수 있다. 같은 97년생인 김해진과 함께 '한국 피겨의 희망'으로 평가받는 그는 "해진이는 좋은 친구다. 특별히 다른 선수를 의식하지 않고 오직 내 연기에 충실하고 싶다"고 자신의 소감을 밝혔다.

박소연은 이번 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지난해 프리스케이팅 때 입은 의상을 입었다. 갑자기 키가 크면서 올 시즌에 맞춘 쇼트프로그램 의상이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지난 시즌 편하게 입었던 분홍색 의상을 다시 입고 경기에 임했다.

자라는 키만큼, 실력도 쑥쑥 성장하고 있는 박소연은 8급 승급 시험에 도전할 예정이다. 초고속으로 7급까지 따냈고 이제 남은 급수는 8급밖에 없다.



숨 가쁘게 올 시즌을 달려온 박소연은 벌써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에 부풀어있다. 트리플 플립을 완성하고 싶고 표정 연기도 향상시키고 싶다. 하지만, 성장 중인 선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부상 방지'다.

지금까지 박소연은 큰 부상 없이 모든 대회에 출전해왔다. 다음 시즌도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모든 대회에 출전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사진 = 박소연 (C) 엑스포츠뉴스 조영준 기자, 성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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