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가 현실과 판타지를 넘나드는 이색 캐릭터들의 시너지로 아찔하게 설레는 ‘케미 맛집’에 등극했다.
tvN 수목드라마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이하 ‘악마가(歌)’)가 짜릿하고 유쾌한 코믹 판타지의 진수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악마와의 영혼계약’이란 판타지 소재를 감각적으로 그려낸 연출, 파격적인 전개와 완성도 높은 음악이 한데 어우러지며 참신한 재미를 선사했다. 여기에 개성 넘치는 인물들의 활약은 영혼 담보 코믹 판타지의 매력을 극대화시켰다.
영혼을 담보로 젊음과 부를 얻은 하립(정경호 분)부터 인간의 목숨도 쥐락펴락하지만 음치라는 치명적 약점을 지닌 악마 모태강(박성웅), 불운의 싱어송라이터 김이경(이설), 악마를 사랑한 여자 지서영(이엘)까지. 평범함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이색 캐릭터들이 시청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이에 알고 보면 더 재밌는 드라마 속 인물들의 ‘영혼 관계도’를 짚어봤다.
#영혼 계약자 하립X악마 모태강, 대립인가 공생인가? 독보적 ‘영혼의 갑을관계’
하립과 모태강은 첫 만남부터 요란했다. 계약 만료에 따라 영혼 회수 위기에 놓인 하립은 온갖 방법을 동원해 악마 퇴치에 나섰으나, 톱스타 모태강의 탈을 쓰고 등장한 악마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하립은 결국 다른 방법으로 악마를 회유했다. 악마가 지독한 음치라는 걸 알게 된 그는 노래 레슨을 제안했고, 여기에 영혼 계약의 대타를 찾아오라는 모태강의 요구가 더해지면서 둘 사이엔 3개월이라는 새로운 시간이 생겨났다. 철저하게 ‘갑을관계’로 연결된 하립과 모태강, 서로의 약점을 쥔 두 인물의 관계는 끊임없이 전복됐다.
특히 뒤바뀐 관계를 제대로 보여주는 ‘음치 클리닉’은 매번 폭소를 자아냈다. 모든 관계의 시작인 하립과 모태강은 ‘악마가’의 짜릿한 긴장과 유쾌한 웃음을 책임지는 핵심축. 악마에게 겁을 먹으면서도 끝없이 대항하는 하립과 어딘지 조금 허술한 악마 모태강은 연장된 영혼 계약 기간 동안 엎치락뒤치락을 반복하며 가까워질 전망이다. 위험한 거래를 시작한 하립과 모태강. ‘레전드 콤비’ 정경호와 박성웅의 하드캐리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하립의 뮤즈로 등극한 ‘1등급 영혼’ 김이경, 악마와의 위험한 게임에 휘말리다
자신의 음악적 영감(靈感)이 악마가 훔쳐다 준 다른 사람의 노래였다는 것을 알게 된 하립. 거기다 우연히 만난 무명 싱어송라이터 김이경은 하립과 자신이 두 번이나 똑같은 악상을 썼다고 주장했다. 자꾸만 죄책감을 유발하는 김이경은 하립에게 지독한 악연이었다. 그러나 악마의 제안으로 ‘절박한 1등급 영혼’을 찾아 나선 하립은 김이경이 1등급 영혼이라고 확신하게 됐다. 결국 양심의 소리를 무시한 채 김이경을 뮤즈로 발탁한 하립은 1등급 영혼을 사로잡기 위한 ‘빅픽처’에 돌입했다. 불운한 가정사에 꿈꿀 여유조차 없는 김이경이 하립의 손을 잡고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하립의 말처럼 김이경이 높은 곳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 악마와 영혼 계약자 사이 위험한 게임에 휘말린 그녀가 영혼을 지켜낼 수 있을지도 궁금해진다. 자신의 욕망 때문에 김이경을 사로잡으려는 하립이지만, 그녀가 절망에 처했을 때 불쑥 나타난 하립은 설렘을 자극하기도 했다. 여기에 서동천(정경호 분)과 김이경의 과거도 드러나기 시작하며 호기심을 증폭하는 상황. 끝을 알 수 없는 관계에 놓인 ‘영혼의 짝’ 하립과 김이경의 다음 이야기에 귀추가 주목된다.
#모태강X지서영 악마와 인간 사이 위험한 ‘썸’, 악마 모태강의 인간탐구 모먼트
소울엔터의 공동대표가 된 이충렬(김형묵)은 톱스타 모태강을 지서영 앞에 데려왔다. 1년 전 헤어진 전남친을 일터에서 조우하게 된 지서영은 적잖이 당황했다. 한편, 모태강의 몸에 진짜 정체를 숨긴 악마 ‘류’는 지서영의 태도에 호기심을 갖기 시작했다. 진짜 모태강과 지서영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그녀의 눈물 한 방울이 신경 쓰였던 것. 인간의 감정을 알 리 없는 악마 모태강은 지서영과 부딪히면서 새로운 것들을 알아나갔다.
지서영 역시 악마의 영혼 없는 멘트에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중. ‘사랑’을 모르는 악마와 그를 사랑하게 된 지서영은 예상 밖의 케미스트리를 보여주며 웃음을 자아냈다. 눈치 없는 악마의 인간 탐구(?)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두 사람의 아슬아슬한 ‘썸’도 이어진다. 이제껏 본 적 없는 ‘저세상’ 러브라인이 어떤 전개로 펼쳐질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여기에 영혼을 잃고 껍데기만 남은 모태강의 과거도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등장부터 범상치 않았다! 출처 미상 ‘호기심 자극’ 인물들
‘악마가’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범상치 않은 포스를 풍기고 있다. 몬테네그로에서 온 4차원 소년 루카(송강)는 눈에 띄는 얼굴만큼이나 등장도 남달랐다. 지나치게 해맑은 루카가 하립의 어시스턴트가 되면서 새로운 전개를 예고한 상황. 하립과 루카가 그려낼 뜻밖의 ‘브로케미’에도 기대가 쏠린다.
그런가 하면 소울엔터의 공동대표로 나타난 ‘간과 쓸개’의 멤버 이충렬도 심상치 않다. 서동천의 과거 얼굴을 알고 있는 그가 하립의 정체를 알아차릴지 귀추가 주된다. 여기에 악마의 비서로 맹활약하고 있는 강과장(윤경호)과 하립의 동거인으로 티격태격 케미를 선보인 강하(오의식)의 미스터리한 과거도 궁금증을 증폭한다. 전직 국정원 출신인 강과장이 어쩌다가 모태강의 시중을 들게 됐는지, 강하가 빗속에 버려져 있던 이유는 무엇일지, 차근차근 드러날 인물들의 숨겨진 면면이 호기심을 자아낸다. 무엇보다 하립, 모태강의 곁에서 깨알재미를 선사하는 이들의 활약이 기대심리를 자극한다.
한편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 5회는 오는 14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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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