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조은혜 기자] 더운 날씨, 귀한 점수, SK 와이번스는 몸을 날려 경기를 잡았다.
SK는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LG와의 시즌 13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SK는 시즌 전적 72승1무36패를 만들었다. 반면 LG는 58승1무48패가 됐다.
이날 경기는 양 팀 투수들의 호투 속 좀처럼 점수가 나지 않았다. 4회까지 0-0 팽팽한 균형이 이어지다 SK가 5회 어렵게 한 점을 올렸다. 정의윤 중전안타, 최항 볼넷으로 만들어진 1사 1·2루에서 김성현의 적시타가 나왔다. 하지만 이후 SK의 추가점도, LG의 만회점도 나오지 않았다.
그러던 중 LG가 6회말 김용의의 땅볼과 김현수의 좌전안타, 유강남의 볼넷으로 2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그리고 찬스 앞 타석에는 페게로. 이날 경기 전까지 페게로의 주자 만루시 타율은 4타수 3안타, 7할5푼이었다. 표본은 적지만 충분히 자신감이 있을 법 했다.
볼카운트 1-1에서 페게로는 산체스의 3구 136km/h 커브를 타격했다. 1-2 간을 빠지는 잘맞은 타구였다. 하지만 1루수 로맥이 몸을 날려 공을 잡았고, 빠르게 일어나 1루 베이스를 밟으면서 그대로 이닝을 종료시켰다. 류중일 감독도 허탈하게 머리를 쓸어넘길 수밖에 없었다.
7회에도 박수가 절로 나오는 수비가 나왔다. SK 투수가 서진용으로 바뀌었고, 선두 김민성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다음 타자 윤진호가 번트 자세를 취했다. 하지만 윤진호의 번트는 1루 파울라인 밖으로 떴다. 이 때 로맥이 다시 '날았다'. 로맥은 다시 다이빙 캐치로 윤진호를 머쓱하게 돌려세웠다.
머지 않아 이닝이 끝났다. 9번 정주현 타석에 대타 전민수가 들어섰고, 전민수의 헛스윙 삼진과 동시에 포수 이재원이 2루로 뛴 김민성을 잡아냈다. 이후 SK는 한 점을 더 낸 뒤 리드를 지키고 경기를 끝냈다. 타선이 시원하게 터지지는 못했지만, 공격력 만큼 강했던 '지키는 힘'의 위력을 보여주는 경기였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