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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③에 이어) 노민우의 재발견이란 수식어가 과언이 아니다. MBC ‘검법남녀’ 시즌2에서 냉철한 응급실 외과전문의 장철과 연속살인범 닥터K를 오가며 극에 녹아들었다. 연기하길 잘했다고 느낀단다.
“음악은 반응이 바로 오는데 작품은 오랜 시간동안 만들고 피드백을 받아 좀 더 진지하게 배우는 자세로 임하는 것 같아요. 신을 촬영할 때 멋지게 기 싸움을 하는 것 같죠. 삶에도 연관이 돼 많은 도움이 돼요. 선배님들의 평상시 소박하게 생활하는 걸 보면서 많이 보고 느끼고 배울 수 있어요.”
가수와 배우 모두 놓치지 않으려 한다. 다음 행보는 음악이다. 조만간 국내에서 정규앨범을 발매해 ‘검법남녀2’와는 또 다른 모습으로 대중을 찾는다.
“음악들은 믹싱이 거의 끝났어요. 어떤 곡을 타이틀곡으로 할지 뮤직비디오 등은 시기적으로 언제가 좋을지 고민하고 찾아뵐 예정이에요. 엉성하게 타이틀곡 몇 곡만 좋고 나머지는 받은 곡으로 내고 싶지 않아 정규앨범을 한 번도 안 냈거든요. 그래서 갈증을 갖고 있죠.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 자신 있게 들려줄 수 있는 이야기, 내 색깔이 이거다 할 때까지 낼 수 없었거든요. 이제는 몇 년간 쉬면서 많은 부분을 만들었고 머릿속에서 잘 정리된 것 같아요.”
록밴드 트랙스로 2004년 데뷔해 이후 탈퇴한 노민우는 2015년 SM엔터테인먼트에서 연예 활동을 계속 방해했다며 1억 5000만 원대 손해배상을 제기했지만 패소했다. 힘든 과정을 버티게 해준 원동력은 가족이다. 노민우의 동생은 가수 아일로 잘 알려졌다. JTBC ‘슈퍼밴드’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동생이 귀여워요. 옆에서 코칭해줄때 발전하는 모습을 보면 저도 즐거워요. 동생이 옆에서 항상 절 믿고 따라줘요. 어머니는 회사 대표자이기 때문에 제가 모르는 부분에서 열심히 열일하고 있으세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안주하거나 해이해질 수 없었죠. 10년 넘은 팬들도 마찬가지예요. 인스타그램의 댓글로 ‘민우 덕분에 어깨가 으쓱하다’는 메시지가 올때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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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이 속한 호피폴라(하현상, 김영소, 홍진호, 아일)는 결선 1차에서 서정적인 감성으로 '호피폴라'를, 2차에서는 컨트리풍의 분위기와 첼로를 활용한 'Wake me up'을 불렀다. 생방송 무대에서는 'One more light'로 우승했다.
“저도 그렇고 동생도 1등할 줄 몰랐는데 좋게 봐줘 감사해요. 동생이 대견하고 어릴 때부터 기저귀를 갈아준 애가 키도 나만해져서 감정 몰입해 노래할 때 신기하더라고요. 사랑 노래할 때는 ‘저 아이가 사랑을 해본 걸까’, ‘했다면 내게 말을 왜 안 했을까’ 생각했어요. 행동하기 전에 계속 고민하면서 조심스럽게 하는 친구에요. 앞으로도 지금처럼 고민을 멈추지 않고 멤버들과 양보하면서 좋은 음악으로 인정받았으면 좋겠어요.”
아일은 어릴 때부터 노민우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형의 모든 것을 따라 할 정도로 따르다 보니 자연스럽게 같은 길을 걷게 됐다. 아일은 "형이 음악 할 때 항상 엄했는데 우승하고 나니 말없이 안아주더라. 그게 한마디 말보다 더 가슴에 남았다"라고 밝힌 바 있다. 노민우 역시 말 한마디 한마디에 동생에 대한 애정이 가득 묻어났다.
“8살 차이가 나고 어머니와 저와 동생 세 가족이다 보니 어릴 때부터 제가 아빠 역할을 했어요. 어릴 때는 진로에 스트레스를 받고 갈피를 못 잡잖아요. 어머니는 저와 동생이 클래식으로 가길 바랐는데 이상하게 록에 꽂히더라고요. 동생은 제 영향을 받았고요. 그렇게 절 따라 했거든요. 제가 좋아하는 음악만 듣다 보니 제가 오는 길을 동생도 가려 했어요. 모든 음악적인 것, 방향성, 인생 설계, 진로를 항상 제시해줬어요. 미국도 가기 싫다고 했는데 준비해서 합격해서 가는 게 맞다고 해줬어요. 갔다 오더니 많은 걸 배웠다며 고맙다더라고요.
‘슈퍼밴드’에서는 잘할지 모르겠다 해 선곡도 해주고 상담해줬어요. 저도 ‘검법남녀2’ 때문에 피곤해 죽겠는데 문 앞에 서있을 땐 무섭더라고요. (웃음) 베프이자 아빠 같아요. 둘이 자주 가는 바에 가면 피곤해서 몇 잔 마시고 힘들어할 때 동생이 번쩍 들어주면 심쿵해요. 기저귀를 갈아줬던 요만한 아이가 커서 날 안고 있다니, 이게 자식을 키우는 맛인가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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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노민우가 작사 작곡한 '검법남녀2' OST를 아일이 부르며 형제의 컬래버를 선보였다.
“OST를 하면서 가능성을 봤어요. 동생의 공개되지 않은 자작곡이 있는데 언제 줄 거냐 했더니 주겠다고 하더라고요. 앨범에 실을 수도 있고 제 곡이 동생의 앨범에 실릴 수도 있고요. 동생이 ‘슈퍼밴드’ 출연하기 전에 낸 앨범을 프로듀싱을 하기도 했어요. 가족끼리 하니 추억도 되고 재밌더라고요. 먼 미래에 유닛을 하고 공연을 함께하는 모습도 보여들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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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