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채정연 기자] LG 트윈스 외국인 원투펀치가 전반기에만 18승을 합작했다. 타일러 윌슨에 이어 케이시 켈리까지 만족스러운 피날레를 장식했다.
켈리는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전에서 8이닝 무실점 역투로 9승을 달성했다. 전반기에만 9승 9패 평균자책점 2.77을 거두며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20경기 중 퀄리티스타트 16번으로, 순도 높은 호투를 펼쳐왔다.
윌슨과 더불어 켈리의 역투는 LG 상승세의 밑거름이 됐다. 호투에 비해 득점 지원이 적어 10승에는 못 미쳤지만 꾸준히 6이닝 이상을 버티며 벤치의 계산이 설 수 있도록 만들었다. 위기 마다 적절한 땅볼 유도로 좋은 관리 능력을 보였다. 류중일 감독 또한 "윌슨, 켈리, 차우찬의 호투가 시즌 초반 승수 쌓기의 바탕이 됐다"고 칭찬했다.
켈리는 전반기 마지막 등판 후 "오늘 경기가 정말 좋았다. 경기 전 유강남과 대화하며 준비한 게 잘 맞았다"며 "야수들의 수비 도움, 타선 지원 덕분에 승리했다"고 공로를 팀원들에게 돌렸다.
날이 더워지기 시작한 6월 말부터 조금씩 흔들렸던 켈리다. 지난달 26일 SK전(5이닝 6실점), 7월 9일 두산전(4⅔이닝 8실점 2자책)으로 패전을 안았다. 직전 등판의 부진 원인을 '로케이션'으로 진단했던 켈리는 "빠른 볼이 다소 높게 제구됐었는데, 14일 등판에서는 로케이션에 신경 쓴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윌슨과 함께 전반기 리그에서 남부럽지 않은 '원투펀치'를 구성했던 켈리다. 그는 "(윌슨과 원투펀치를 이루는데 있어) 자부심이 있다"며 "윌슨이 잘 던진다고 해서 자극받는 건 아니다. 윌슨이 매 경기 잘하길 바란다. 앞서 윌슨이 경기를 치를 때 타자 상대하는 모습을 배우기도 한다. 내 경기에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전했다.
포스트시즌을 바라보는 LG에게 후반기 켈리의 호투는 필수적이다. 지치기 쉬운 시기가 다가오는 만큼, 켈리 또한 만반의 준비를 할 예정이다. "건강을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피칭을 해온데 대한 자부심이 있다"고 말한 그는 "앞으로도 운동과 수면을 충분히 하고, 스마트하고 효율적인 피칭을 하려 한다. 트레이너의 보살핌도 큰 도움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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