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6.03.08 20:24 / 기사수정 2006.03.08 20:24
최근 축구 대표팀은 젊은피의 도전이 거세다. 이호와 박주영, 백지훈 같은 어린 선수들은 기존의 샛별같은 선배들을 제치고 독일행 비행기에 탑승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러한 젊은피의 도전은 축구대표팀뿐 아니라 축구해설계에도 거세게 일어나고 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전지훈련 기간 중 만난 크로아티아와의 경기. MBC를 선택한 시청자들은 한 낯선 해설자와 대면을 해야 했다. 하지만 이 젊은 해설자의 능수능란하고 깔끔한 해설에 처음에 가졌던 낯설음은 잊은지 오래다.
서형욱 해설위원이다. 그는 축구가 좋아 유럽축구동호회와 인터넷 웹진을 운영하다 케이블 방송인 KBS-SKY를 통해 해설계에 입문했다. 이후 서형욱은 KBS, KBS-SKY, MBC와 MBC-ESPN을 넘나드며 유럽축구중계를 맡아왔고 지난해 MBC와 계약을 채결했다.
서형욱 뿐만 아니다. 최근 KBS를 통해 얼굴을 자주 내비치는 한준희 해설위원은 인터넷 축구사이트인 '사커라인' 의 운영자로도 축구팬들 사이에서 널리 알려져 있다.
한준희는 서형욱이 해설자로 활동하다 영국의 리버풀로 유학을 떠나면서 비어있던 MBC의 유럽축구중계 해설자 자리를 꽤찼다. 축구 매니아인 그는 유럽축구에 대한 박식한 지식과 해설 도중 지르는 비명등 인간적인 모습(?)으로 축구팬들 사이에서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베스트 일레븐>의 박문성 기자 또한 SBS를 통해서 안방에 얼굴을 알리고 있다. 깔끔한 목소리와 정확한 해설로 한준희 해설과 함께 MBC-ESPN의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도맡아온 그는 2001년 라디오를 통해 해설계에 데뷔했다. 이후 인천방송과 MBC를 통해 화면에 등장했고 송종국과 박지성, 이영표가 네덜란드 리그에 진출하면서 네덜란드 리그를 중계하기도 했다.
KBS-SKY와 MBC-ESPN이 이 세 명의 이탈로 대체자를 찾는데 많은 고생을 겪었다는 점만 봐도 이들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다. KBS-SKY는 서형욱이 MBC로 가면서 만족스러운 해설자를 찾지 못해 결국 김대길 해설위원을 유럽축구중계에 투입시키고 있다. MBC-ESPN은 <풋볼 2.0>의 장지현 해설위원과 피파 에이전트인 정효웅 해설위원을 끌어들이면서 빈자리를 잘 메꿨다는 평을 듣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시청자들은 박문성과 한준희의 해설을 그리워하고 있다.
이들의 공중파 가세로 안방을 향한 해설의 양질은 더욱 두터워질 전망이다. 해외팀들간 경기에서의 조용했던 중계는 더 이상 보기 힘들어진다. KBS는 지난 3월 2일 프랑스와 슬로바키아와의 평가전을 녹화중계 했다. 이 경기는 한준희 해설위원이 출연하면서 쉴새없이 쏟아지는 정보와 쉽고 편안한 해설에 유럽축구를 처음보는 시청자들조차 경기가 끝날때까지 만족스러운 시청을 할수 있었다.
또한 지난 크로아티아전에서 기존의 김주성 해설 대신 서형욱을 선택했던 MBC 는 안방의 터줏대감으로 군림해온 SBS의 송재익-신문선 라인을 시청률에서 크게 따돌리며 해외팀들간의 중계뿐 아니라 국가대표팀의 경기에서도 경쟁력 있는 모습을 드러냈다.
월드컵이 다가온다. 국가대표팀 경기를 제외하면 유럽축구팬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해외팀들간의 경기는 이제 일반축구팬들에게도 쉽게 다가 갈 전망이다. 선수 한명한명에 관한 정보에서부터 그들의 소속팀끼리의 관계등 세명의 입에서 쉴새없이 쏟아질 정보와 박진감 넘치는 해설은 여러분들을 더욱더 축구의 세계로 빠져들게 만들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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