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3.14 18:57 / 기사수정 2010.03.14 18:57
[엑스포츠뉴스=원주,이동현 기자] "6강에도 못갈 것이라는 평가도 있었다. 그러나 문태영을 중심으로 선수들이 똘똘 뭉쳤고, 좋은 경기를 해 왔다. 플레이오프에서 게임 내용이 너무 좋지 않아서 아쉽다."
14일 원주치악체육관에서 벌어진 원주 동부와의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패해 시즌을 마무리한 뒤 강을준 감독은 창원 LG의 2009~2010 시즌을 이렇게 총평했다.
강 감독의 말대로 이번 시즌 LG는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부침이 뚜렷한 팀이었다. 대규모 선수단 개편으로 조직력이 부족할 것이라는 우려를 낳았지만 문태영이 기대 이상의 맹활약을 펼치며 한때 상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시즌 중반 이후 꾸준히 5위 자리를 지키던 LG는 막판 9연승을 내달리며 4위로 치고 올랐지만, 6강 플레이오프에서 경험 부족을 여실히 드러내며 3연패로 물러나 다소 아쉬운 시즌 마무리를 하고 말았다.
강을준 감독은 "시즌에 들어가기에 앞서 팀 컬러를 바꿀 필요가 있었다"고 밝혔는데 일단 절반의 성공은 거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즌 LG는 완벽한 팀은 아니었지만, 향후 상위권에 도전할만한 가능성을 보였다.
경기당 평균 21.87점으로 득점 부문 1위에 오른 문태영의 활약은 단연 돋보였다. 폭발적인 득점력으로 일약 에이스 자리를 꿰찬 그는 동료들과도 무난하게 어울리며 시즌 내내 LG의 주득점원 노릇을 확실하게 해냈다.
시즌 초반 기대에 못미치는 듯 보였던 장신 센터 크리스 알렉산더는 결국 제 기량을 찾아 리바운드 1위에 올랐다. 크레이크 브래드쇼가 부진을 거듭하다 제임스 피터스, 레지날드 워렌으로 교체되면서 마지막 벽돌 한 장을 쌓지 못한 점은 아쉬운 대목이었다.
강 감독은 "다음 시즌 선수 구성을 어떻게 할지는 아직 말하기 어렵다.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변화는 분명히 필요한 것이다. 코치들과 상의해보고 결정하겠다"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사진 = 문태영, 크리스 알렉산더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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