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8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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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유럽파' 무게감 느껴진 허정무호 경기력

기사입력 2010.03.04 02:30 / 기사수정 2010.03.04 02:30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지한 기자] 달라도 한참 달랐다. 팀 자체가 묵직함이 느껴졌고, 훨씬 안정감있고 든든해졌다. 국내파의 시차, 현지 환경 부적응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을 만큼 해외파의 완벽한 경기력은 아프리카 최강, 코트디부아르를 압도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3일 밤(한국시각), 영국 런던 로프터스 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코트디부아르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이동국(전북), 곽태휘(교토)의 연속골로 2-0 완승을 거두며 월드컵 본선 개막 100일을 앞두고 희망을 얻었다. 강팀을 상대로 자신감을 얻은 것이 큰 수확이라 할 수 있겠지만 그동안 대표팀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던 유럽파 선수들의 변함없는 맹활약, 눈에 띄는 경기력을 재확인했다는 것 또한 인상깊었다. 

이날 경기에 베스트 11으로 투입된 선수 가운데 유럽파는 '주장'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비롯해 중원의 기성용(셀틱)-이청용(볼튼), 측면 풀백의 차두리(프라이부르크) 등 모두 4명이었다. 여기에 유럽에서만 7년을 뛴 이영표(알 힐랄)까지 포함하면 절반에 육박하는 선수가 베스트 11으로 선발 출장했다. 이렇게 유럽파 선수들이 나란히 경기에 나선 것은 지난해 11월, 세르비아전 이후 4개월 여 만이었다.

하지만 그간의 공백을 전혀 느낄 수 없을 만큼 유럽파 선수들의 활약은 눈에 띄었다. 박지성은 90분 내내 종횡무진 뛰어다니며 공간을 창출해내면서 공격을 이끌었고, 이영표는 수비진 전반을 조율하면서 무실점 수비에 가장 큰 공을 세웠다. 또한 기성용은 공수 양면에 걸쳐 대담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줬고, 다소 피곤해보였던 이청용 역시 뛰어난 패싱력과 돌파 능력으로 후반에 제 몫을 다 하면서 상대 측면 수비를 흔드는데 역할을 해냈다.

또한 차두리 역시 상대에 전혀 밀리지 않는 몸싸움과 안정적인 키핑 능력을 바탕으로 때로는 과감한 돌파를 통한 공격 시도를 선보이는 등 역시 좋은 활약을 보였다. 마치 포지션 경쟁중인 국내파 선수들에게 '이렇게 해야 우리를 따라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유럽파들이 제 몫을 다 해주니 대표팀의 경기력은 이전과 다르게 훨씬 안정화되고 짜임새가 있었다. 상대팀에 일부 선수가 빠지기는 했어도 디디에 드로그바, 엠마뉘엘 에보우에 등 최정예 멤버들이 다수 풀타임 활약한 것을 감안하면 충분히 희망을 엿볼 수 있었던 활약상을 보여준 유럽파들이었다. 특히, 상대의 파상공세를 효과적으로 잘 막아내면서 몇번의 패스를 통해 빠르게 상대 빈 공간을 침투해 들어가며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어낸 과정은 유럽파들의 경기력이 아니었으면 보기 힘든 장면이었다. 이들 덕분에 다른 국내파-일본 J리그파 선수들도 보다 적극적으로 경기를 펼쳤고 결국 원하는 성과를 이뤄내며 본선에서의 가능성을 보여주는데 성공했다.

손발을 맞춘 시간이 적었지만 경험이 풍부한 유럽파 덕분에 짧은 시간 안에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준 허정무호. 의욕적인 경기력으로 완승을 거두면서 자신감도 얻고 경험도 챙기고 아프리카팀을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을지에 대한 방법도 배웠다는 면에서 '일석 삼조' 효과를 얻은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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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박지성, 기성용-이청용 (C) 엑스포츠뉴스 DB]



김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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