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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플의 밤' PD "악플 읽기, 자극적인 소재 다루겠다는 생각 NO" [직격인터뷰]

기사입력 2019.06.28 12:00 / 기사수정 2019.06.28 11:06

이송희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악플의 밤' 이나라 PD가 방송 관련 비하인드를 전했다.

지난 21일 첫방송된 JTBC '악플의 밤'은 신동엽, 김숙, 김종민, 설리 4MC가 자신을 둘러싼 악플을 솔직하게 읽으며 많은 화제를 모았다. 이에 지난 27일 '악플의 밤'을 연출한 이나라 PD가 엑스포츠뉴스와의 전화 통화를 통해 감회를 전했다.

첫방송 당시 마약루머, 노브라 등 여러 논란이 있었던 설리는 솔직하고 당당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날 이나라 PD는 전화 통화를 통해 첫방송 후기를 전하며 "걱정을 많이 했다. 하지만 좋은 반응을 많이 보여주셔서 감사하기도 하면서도, 부담이 되기도 한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시청자들이 악플 수위나 토크 발언 등을 강하게 받아들이고, 기대할 것 같다. 하지만 매번 센 수위의 발언이나 자극적인 내용을 가지고 갈 건 아니다. 1회에서는 솔직하게 받아들여주신 분들이 많다. 주목을 많이 받았지만 그만큼 부담이 된다"고 설명을 이어갔다.

사실 '악플의 밤'은 방송 전부터 설리의 출연으로 이미 한 차례 화제를 모았다. 이나라 PD는 설리를 섭외하게 된 비하인드 역시 함께 들려줬다.

"제작진끼리 '누가 좋을까' 하는 고민이 많았다. MC를 찾는 과정에서 악플에 민감하게 받아들이거나 이를 잘 이야기해줄 사람이 필요하다는 말이 나왔다. 동시에 이를 이야기로 풀어나갈 마음의 준비가 된 사람을 섭외해야겠다고 느꼈다. 그러던 중 설리를 생각했고, 직접 만나서 프로그램 취지를 들려줬다. 의외로 이를 잘 이해해줬고, '재미있을 것 같다'고 하더라."

이나라 PD는 "설리와 작업이 처음이다. 그동안 예능에서 전면적으로 나서서 하는 스타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사실 첫 미팅 전부터 궁금증이 이었다. 그런데 만나보니 생각보다 말도 잘하고 자기 생각을 잘 표현하더라. 저도 실제로 만나보니 적합한 친구라고 생각했다"라며 설리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설리는 방송을 통해 '노브라 논란'에 대해 당당하게 자신의 생각을 피력했다. 그는 "브래지어는 개인의 자유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라고 노브라의 이유에 대해 이야기 했다. 뿐만 아니라 SNS에서 노브라 사진을 게재하는 것은 "'생각보다 별 거 아니야'라고 알려주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이에 이나라 PD는 "노브라라는 단어만 들으면 자극적일 수 있다. 하지만 저희는 자극적인 소재로 이용하고자 한 것이 아니다"라고 단호한 답을 내놓았다.

'악플=편견'이라고 생각한다는 이나라 PD는 "아무도 그 사람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면서 우리끼리 지레짐작 했던 게 소문이 되면서 악플이 달리는 것 같았다. 그런 것을 실제 스타들이 솔직하게 대답하면서, 뜻이 왜곡되지 않게 주안점을 뒀다. '자극적인 소재로 터트려야지'라는 생각보다, '왜곡 없이 잘 전달할 수 있게 뭘까' 하면서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또한 MC설리의 활약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높였다.

"2회에서는 게스트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게 될 것이다. 설리가 의외로 시야를 확장시키는 역할도 하더라. 열심히도 하고 있고.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을 가지고 봐달라."

1화에서는 설리가 중심이 됐다면, 오늘(28일) 방송에서는 '미스트롯'의 3인방 송가인, 홍자, 박성연이 출연을 앞두고 있다.


세 사람의 섭외 배경을 설명하기에 앞서, 이나라 PD는 "악플을 가지고 프로그램을 만들다보니 섭외가 쉽지는 않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첫 게스트는 악플에 대해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느꼈다. 특히 '미스트롯' 친구들은 요즘 활발하게 활동을 하면서 악플이나 선플의 양도 어마어마해졌다. 게다가 댓글을 다는 분들 역시 어르신들이고. 그래서 그런가 댓글의 느낌도 다르다. 다른 세대들의 이야기를 전할 수 있을 것 같았다"라며 '미스트롯' 3인방을 섭외한 이유를 밝혔다.

특히 홍자는 출연 소식이 전해지기 전, 지역 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상황이었다. 그랬기에 '악플의 밤'에서 이를 솔직하게 털어놓을지 여부도 관심이 쏠린 상황.

이나라 PD는 이에 대해서는 "섭외할 때는 논란이 일어나기 전이었다"라며 "그 내용에 대해서는 저희도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뭔가를 말씀드리긴 어려울 것 같다"라며 말을 아끼며 방송을 당부했다.

게스트 섭외 기준에 대해 이나라 PD는 "악플을 이야기할 수 있고, 본인이 받아들일 수 있는 분이 나와야한다"라며 간단명료한 답을 내놓았다.

"출연을 오케이한 스타들에게 항상 조심스럽게 이야기 한다. 녹화를 하면서도 저희가 걱정을 하기도 하고. 하지만 오히려 스타들이 '해도 된다', '이런 거 괜찮다. 더 센 것도 하고 싶다'라고 말하더라."

하지만 일각에서는 연예인들에게 악플을 읽게 하는 것이 또 다른 상처를 안길 수 있다는 지적이 일기도 했다.

이나라 PD는 "상처를 휘젓는 게 아니라 이를 밖으로 꺼내며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시간이다. 강요는 없다. 그건 또 다른 폭력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사실 한편으로는 이렇게 악플을 이야기하고 녹화를 끝내고 나면 '말하고 나니 속 시원하다'라고 답하는 분들도 있더라"며 웃으면서도, 이를 희화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앞으로 섭외하고 싶은 게스트에 대해서는 정우성과 유아인을 꼽았다. 그는 "누구나 편견이나 악플은 있다. 그래서 언제든지 이를 함게 이야기 할 수 있는 분은 누구나 환영한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악플의 밤'은 매주 금요일 오후 8시에 방송된다.

winter@xportsnews.com / 사진 = JTBC2, 방송화면, 엑스포츠뉴스 DB

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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