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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후조치"VS"예방차원"…YG 자체 마약 검사가 품은 미스터리 [엑's 이슈]

기사입력 2019.06.21 10:18

이덕행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YG엔터테인먼트의 마약검사를 둘러싼 의문점이 증폭되고 있다.

20일 방송된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는 'YG와 아이들 전말 추적'편으로 꾸며졌다. 이날 방송에는 아이콘 출신 비아이의 마약 투약 의혹을 비롯해 연습생 출신 공익 제보자 A씨에 대한 양현석의 진술 번복 종용, YG와 검·경간 유착 의혹에 대해 다뤘다.

'스포트라이트' 제작진을 만난 양현석은 자신이 A씨에게 비아이 관련 진술을 번복하도록 했다는 주장은 부인했다.

이어 "YG아티스트들의 마약 검사를 두 달에 한 번씩 적기적으로 실시했다"며 실제 마약 간이 키트를 보여줬다. 양현석은 "예방 차원에서 마약 검사를 한다"며 "지드래곤 사건 이후 소속사에서 관리를 못했다는 책임론이 일어 셀프 검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아이에 대해서도 "자체 마약 키트 검사에서 음성반응이 나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같은 양현석의 주장에 반박했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마약 검사로 마약을 했느냐, 안 했느냐 가려내는 건 예방조치가 아니라 사후조치다"라고 전했다. 또한 "우리 구성원은 마약을 할 수 있다"라는 가능성이 늘 상존해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엔터테인먼트에서 두 달 주기로 간이 마약 검사를 한다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사실이다. 실제로 양현석의 말처럼 앞서 지드래곤의 대마초 흡연으로 사회적 이슈가 된 YG엔터테인먼트가 철저한 관리를 위해 도입했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후에도 계속해서 YG 소속 아티스트가 마약 혐의를 받았기 때문에 실질적인 예방 효과에대해서는 의문점이 남는다. 간이 마약 검사를 실시하는 이유가 빠르게 소속 아티스트의 마약 여부를 확인한 뒤 증거를 인멸하기 위한 대책이라는 악의적인 해석도 가능한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YG 측이 비아이 사건과 관련해 A씨를 협박하고 빅뱅 탑과의 대마초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한 씨를 강제 출국 시켰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2016년 8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긴급 체포된 A씨의 카카오톡 대화에서 비아이의 마약 구매 정황이 담긴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밝혀졌다.

A씨는 "양현석이 협박, 진술 번복을 종용했으며 빅뱅 탑과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로 입건됐을 때도 해외로 강제 출국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양현석은 "연애 금지 조항이 있기 때문에 비아이와 한 씨의 만남을 막으려던 것 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밖에도 검·경 유착 의혹도 남아있다. 경찰은 비아이에 대한 어떠한 조사도 진행하지 않았으며 검찰 역시 비아이에 대한 수사를 벌이지 않고 조서조차 꾸미지 않았다. 또한 이 과정에서 빅뱅 전 멤버 승리에 대한 마약 조사 과정에서도 수상한 점이 제기됐다.

그러나 양현석은 "경찰 검찰에 아는 사람이 전혀 없다. 경찰 유착은 나한테서 빼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모든 자리에서 물러난 양현석은 이날 방송에 직접 출연하며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YG엔터테인먼트와 양현석을 둘러싼 대중들의 시선은 여전히 차갑기만 한다.

한편, 검찰은 이번 사건에 대해 칼을 빼들었다.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는 20일 "국민 권익위원회가 이첩한 비아이 마약 의혹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에 배당했다"며 엄정한 수사 의지를 드러냈다.

dh.le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DB, MBC

이덕행 기자 dh.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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