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2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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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준의 클로즈 업 V] 날개 군단의 중심에는 한선수가 있다

기사입력 2010.02.03 11:55 / 기사수정 2010.02.03 11:55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가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마저 격침하고 10연승 행진을 구가했다. 대한항공의 선전은 외국인 선수에 의존하지 않고 팀 선수 전원이 고르게 활약한 점이 두드러지고 있다.

2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09-2010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경기에서 삼성화재를 세트스코어 3-0(25-23, 25-23, 31-29)으로 꺾은 대한항공은 1위인 삼성화재를 2게임차로 따라붙으면서 위협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장점은 날개 공격수 자원이 풍부하다는 점이다. 조직력과 수비는 탄탄하지만 공격수의 부재로 외국인 선수인 가빈 슈미트(24, 삼성화재)에 의존하는 점이 삼성화재 문제점이다. 여기에 비해 대한항공은 외국인 선수인 밀류셰프(26, 대한항공)가 아닌, '토종 공격수'들이 팀의 득점을 주도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삼성화재의 가빈은 홀로 30득점을 올리면서 48.11%의 공격점유율을 기록했다. 여기에 비해 대한항공의 김학민(27, 대한항공)과 신영수(28, 대한항공), 그리고 강동진(27, 대한항공)의 공격 점유율은 29%(김학민), 21%(신영수), 20%(강동진)로 고르게 형성됐다.

좌우의 날개 공격이 모두 살아난 대한항공은 다양한 플레이를 펼칠 수 있었다. 또한, 이들 공격수들을 고르게 활용한 한선수(25, 세터)의 역할도 매우 막중했다.

한국 남자배구의 전성기를 이끈 '명 세터'였던 신영철 감독대행이 부임한 이후, 한선수의 볼 배급은 한층 다양해졌다. 특정 공격수에게 의존하지 않는 플레이는 대한항공의 엔진에 가속을 붙였다.

시즌이 중반부로 넘어오면서 대한항공은 가장 공격적인 팀으로 변모했다. 현재(2월 3일 기준) 팀 득점 순위에서 2099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는 대한항공은 팀 공격 순위에서도 51.24%로 2위에 올라있다.

또한, 대한항공은 퀵 오픈 순위에서 58.12%로 선두에 올라있다. 한선수-김학민 콤비가 만들어내는 공격은 매우 빠르다. 그리고 강동진은 퀵 오픈 순위에서 57.25%로 5위에 올라있다. 김학민과 강동진, 그리고 신영수가 만들어내는 공격 루트는 삼성화재의 블로커들을 압도했다.

블로킹 득점이 5점에 그쳤던 삼성화재에 비해 대한항공은 9득점을 블로킹으로 올렸다. 높이와 힘이 좋은 가빈도 대한항공 블로커들의 눈에 익숙해지자 번번이 블로킹에 차단됐다. 삼성화재의 든든한 수비진과 최태웅의 지원을 받은 가빈도 3명의 공격수를 이겨내지 못했다.

양 사이드에 위치한 공격수들이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해준다면 그 위력은 한층 높아진다. 삼성화재는 '가빈'이라는 절대적인 에이스가 있지만 대한항공은 특별하게 내세울 에이스가 없다.

대한항공 공격수 중, 밀류셰프외에 득점 순위 10위권에 진입한 선수는 308점을 올린 신영수가 유일하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기용되는 공격수들이 제 몫을 충실히 해주면서 대한항공의 상승세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 공격수들을 조율하는 몫이 한선수의 역할이다. 활용할 공격수가 많아지면 세터의 토스 범위는 더욱 확장된다. 1월의 MVP를 차지한 한선수는 '대한항공 돌풍'의 중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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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선수 (C) 엑스포츠뉴스 강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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