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30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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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in 칸] '기생충' 봉준호 "소심했던 영화광, 황금종려상 받을 날이 올 줄은…"

기사입력 2019.05.26 07:00 / 기사수정 2019.05.26 07:26


[엑스포츠뉴스 칸(프랑스), 김유진 기자]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Parasite)'이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제72회 칸국제영화제 폐막식이 25일(현지시간) 오후 프랑스 칸 팔레 드 페스티발의 뤼미에르 극장에서 열렸다.

이날 시상식의 가장 마지막에 발표되는 황금종려상의 수상자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호명됐다. 한국영화 100년 역사에 있어 최초이자 최고의 기록이다.

호명과 함께 객석에서 주먹을 불끈 쥐며 환한 얼굴로 시상대 위에 오른 봉준호 감독은 "불어 연설을 준비하지 못했다"고 웃으며 "언제나 프랑스 영화를 보면서 영감을 받고 있다"고 인사했다.

이어 "'기생충'은 모험이었다. 독특한 영화를 만들고 싶었고, 저와 함께 한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있어서 가능했다. 이하준( 미술감독), 최세연(의상감독), 홍경표(촬영감독) 씨를 비롯해 모든 아티스트들에게 감사하다. 그리고 그 많은 예술가들이 실력을 발휘할 수 있게 도와주신 (제작사)바른손과 (배급사)CJ엔터테인먼트 여러분께도 감사드린다"며 무대 옆을 가리킨 후 "지금 저기 계시는 분이 프로듀서 곽신애 씨다"라고 고마운 이름을 호명했다.


봉준호 감독은 "그러나 무엇보다도 '기생충'은 위대한 배우들이 없었다면 할 수 없는 영화였다. 이 자리에 함께 해 준 위대한 동반자 송강호 씨의 멘트를 이 자리에서 꼭 듣고 싶다"며 송강호를 무대 위로 올려세웠고, 송강호는 "인내심과 슬기로움, 열정을 가르쳐주신 존경하는 대한민국의 모든 배우 분들께 이 영광을 돌리겠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다시 시상대 위에 선 봉준호 감독은 "가족이 2층에 있는데 찾지 못하겠다"면서 2층에서 들리는 함성소리에 손짓으로 화답했다.

이어 "저는 그냥 열두살의 나이에 영화감독이 되기로 마음먹었던 소심하고 어수룩한 영화광이었다. 이 트로피를 이렇게 손에 만지게 될 날이 올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감사하다. 메르시, 메르시 보꾸(Merci, Merci Beaucoup)"라며 소감을 마쳤다.

지난 14일 개막해 12일간 이어져 온 제72회 칸국제영화제는 이날 폐막한다. 폐막식 후에는 마지막 상영작 '더 스페셜스'(감독 에릭 톨레다노, 올리비에르 나카체)가 상영되며 축제의 막을 내린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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