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밴드 잔나비 멤버가 학창시절 학교폭력 가해자라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소속사 측 역시 공식 입장을 발표하며 해당 멤버가 유영현이라고 밝혔다.
지난 2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11년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한 고등학교 재학 당시 잔나비 멤버에게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피해자의 글이 게재됐다.
피해자는 우연히 잔나비의 음악을 듣던 중 관심이 생겨 검색을 하다가 자신을 괴롭힌 사람이 잔나비 멤버였음을 알게 됐다고.
해당 피해자는 "말이 살짝 어눌했던 나는 많은 괴롭힘을 당했다. 항상 눈에 띄지않기 위해 조심히 다녔고 눈이라도 마주칠까 땅만 보며 다닌 기억 뿐이다. 학교를 다닐 수가 없어 전학을 가고 정신치료도 받으며 잊기위해 노력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뿐만 아니라 학교 폭력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라이터를 가지고 장난치고, 비닐봉지를 얼굴에 씌우고 내 사물함에 장난을 치는 건 기본"이라며 "너와 그들(같은 반 사람들)의 웃음 거리로 지냈다"고 밝혔다.
피해자는 "정신적으로 크게 상처를 입고 사람이 너무 무서웠다. 학교를 다닐 수 없어 전학을 가고 정신치료도 받으며 견뎌내고 잊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또한 잔나비에 대해 "이런 사람이 만들고 연주하는 음악을 듣고 감정을 느끼고 감동을 받았다는 것에 스스로가 한심하게 느껴지며 눈물이 흐르고 헛구역질이 났다"고 말하는가 하면, "그런 것도 모르면서 응원하고 사랑을 주는 대중들에게도 괜한 원망과 분노를 느끼기도 했다"고 덧붙었다.
그는 "장난삼아 던진 돌이 한 사람의 학창시절과 인생에 엄청난 아픔을 주고 트라우마를 만들었다는 것이다"라며 분개했다. 피해자는 현재 각종 공중파 방송과 광고, 음악 페스티벌은 물론 길거리와 카페에서 흘러나오는 잔나비의 음악이 자신에게 큰 고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시 악몽이 시작되는것 같아서 많이 힘들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하지만 피해자는 글 속에 해당 멤버가 누구인지는 정확하게 밝히지 않은 상황이다.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의 관심은 잔나비에게 쏠렸고, 이들의 입장에 대해서도 이목이 집중됐다. 잔나비의 소속사 관계자는 24일 엑스포츠뉴스에 "처음 듣는 내용이다. 확인이 필요할 것 같다"는 입장을 내놓은 상황이다.
그리고 24일 오후, 잔나비의 소속사 페포니 뮤직 측은 공식적으로 입장을 발표했다. 페포니 뮤직은 SNS를 통해 "잔나비 멤버 유영현의 학교 폭력 논란과 관련하여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우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이어 "학교 폭력 논란과 관련해 본인에게 직접 사실 관계를 확인했고, 유영현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고 학폭 논란에 대해 인정했다.
소속사에 따르면 유영현은 과거에 저지른 잘못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향후 활동을 중지한다. 또한 잔나비에서도 탈퇴해 자숙의 시간을 가진다.
또 "유영현은 진심으로 사죄하며 용서를 구할 것이며, 다른 잔나비 멤버들도 이로 인해 피해를 받으신 분께 어떤 방식으로든 용서를 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잔나비는 1992년생 동갑내기 5인조로 이뤄진 밴드로 지난 2014년 '로켓트'로 데뷔했으며 최근 다수의 곡이 차트 상위권을 차지하는 등 사랑받고 있다. 지난 3월 발표한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는 오랜시간 차트 롱런 중이며, 과거 발표곡이 역주행 차트인 하며 주목받고 있다.
잔나비 소속사 페포니 뮤직 공식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잔나비 소속사 페포니뮤직입니다.
당사 소속 잔나비 멤버 유영현의 학교 폭력 논란과 관련하여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우선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당사는 학교 폭력 논란과 관련해 본인에게 직접 사실 관계를 확인했고, 유영현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유영현은 현재 잘못을 깊게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으며, 과거에 저지른 잘못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향후 활동을 중지하기로 했습니다. 유영현은 잔나비에서 자진 탈퇴해 자숙의 시간을 가질 예정입니다.
더불어 유영현은 진심으로 사죄하며 용서를 구할 것이며, 다른 잔나비 멤버들도 이로 인해 피해를 받으신 분께 어떤 방식으로든 용서를 구할 예정입니다.
애정과 관심을 주시는 팬분들께 걱정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winter@xportsnews.com /사진 = 페포니 뮤직
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