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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 금비 "故 터틀맨 사망 후 무너져…父 같은 존재였죠" [★지금 뭐하세요?②]

기사입력 2019.05.18 10:30 / 기사수정 2019.05.17 16:41


[엑스포츠뉴스 전아람 기자] ([★지금 뭐하세요?①]에 이어) 그룹 '거북이' 출신 금비가 지난달 22일, 새 디지털 싱글 '시간이 기억해'를 발매하며 오랜만에 팬들을 찾았다. 금비의 가요계 복귀는 무려 8년 만이다.

금비의 이번 신곡 '시간이 기억해'는 시간을 테마로 하는 발라드 장르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야만 했던 가슴 아픈 이별에 대한 노래다. 특히 이 곡은 금비가 홀로서기 이후 8년 만에 발표하는 신곡이자, 처음 도전해보는 슬픈 발라드곡인 만큼 더욱 관심을 모았다.

금비는 지난 2003년 거북이의 메인보컬로 합류하며 정식 데뷔했다. 거북이는 '빙고', '비행기', '아이고', '싱랄라' 등 다수의 곡을 히트시키며 큰 인기를 얻었지만 리더 故 터틀맨(임성훈)이 사망하면서 2008년 9월 해체했다. 이후 금비와 지이는 2011년 새 멤버 이강을 영입해 거북이를 재결성했지만, 5개월 만에 다시 해체하고 말았다.

그후 금비는 일반 직장을 다니며 평범한 삶을 살다가 8년 만에 신곡을 발표, 복귀 신호탄을 쐈다. 노래가 그리워 다시 가요계로 돌아온 금비는 최근 엑스포츠뉴스와 만나 공백기 동안의 근황과 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대해 털어놨다.

Q. 2003년 거북이로 데뷔해 벌써 17년차가 됐다. 돌아보면 어떤가.

"가수의 스케줄은 버라이어티 하지 않나. 굉장히 바빴고, 많은 분들에게 사랑도 받았고 좋긴 하지만 사실 개인적으로는 여유가 없었다. 오빠(故 터틀맨)도 돌아가시고. 아픔도 있었는데 아프지만 감사하고 추억에 젖게 하는 세월이었던 것 같다."

Q. 아직도 거북이 노래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다.

"오히려 평범하게 지낼 때는 정신없이 살다 보니 많이 못 느꼈다. 다시 복귀하고 나서 여전히 좋아해주신다는 것이 감사하다. 가수로 데뷔해서 굉장히 많은 팀이 나오고, 사랑을 받는 것이 힘들지만 그 사랑이 꾸준히 가는 것이 더 힘든데 난 선택받은 사람이라 생각한다. 지금은 그분들로 인해 내가 더 많은 힘을 얻는다."

Q. 활동이 너무 뜸해져 '연예계 은퇴설'도 있었다.

"정식 은퇴는 아니었는데 나를 원하는 곳도 없었고, 내가 할 수도 없다고 생각해서 접었다. 아프고 힘든 기억도 있었다. 지쳐있기도 해서 내가 떠나면 돌아올 수 없겠지라고 생각했었다."

Q. 다시 무대에 서고 싶을 때가 언제였나.

"처음에는 활동 접고 나서는 음악 자체를 듣지도 않고, 프로그램을 보지도 않았다. 나는 괜찮다 생각했지만 괜찮지 않았었다. 30대 중반까지는 음악을 듣지도 않고 별로 생각하고 싶지 않아서 잊고 지내다가 이유를 알 수 없는 갈증과 우울감이 있었다. 내가 무난하게 살고 있지만 이유도 모르게 문득 노래가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고민의 시간이 굉장히 길었다."

Q. 거북이로 활동할 당시 가장 힘들었던 때는 언제였나.

"'비행기'로 '인기가요'에서 1위를 했는데 오히려 1위를 하고 난 뒤 슬럼프가 왔다. 사람은 목표가 있어야 꿈을 꾸는데 물론 무대에 서고 노래하는 것이 큰 기쁨이지만 누구나 1등이라는 것을 꿈꾸지 않나. 그 목표를 이뤘을 때 공허함도 있고, 영원한 건 없으니 내려올 줄도 알아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 큰 슬럼프가 왔던 것 같다. 너무 바쁘고 그런 삶의 연속이다 보니 처음으로 우울증도 왔던 것 같다. 그러던 찰나에 오빠(故 터틀맨)가 돌아가시고 많은 것이 무너졌다."

Q. 故 터틀맨은 어떤 리더였나.

"어린 나이에 사회에 처음 나왔던 나를 지켜준 아버지 같은 존재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대단하고, 음악적으로 훌륭하신 분이라고 생각한다. 사회에 처음 나오다 보면 많은 일들이 있지 않나. 살면서 많은 일을 겪는데 온실 속 화초처럼 많은 보호를 받았다. 어떻게 보면 내가 다시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것도 거북이라는 기회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니 감사한 분이다."

Q. 아직도 많이 생각나나.

"기일 때 항상 생각난다. 올해 11주기가 됐다. 올해 기일에 오빠(故 터틀맨)가 처음으로 꿈에 나왔다. 계산 해보니 딱 내 나이 때 돌아가셨더라. 그래서 좀 더 슬펐다. 가엾고 마음이 더 아팠다."

Q. 새출발을 앞두고 있는데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나.

"난 항상 도전을 하는 사람인 것 같다. 처음 가수로 데뷔 했을 때 누구도 성공할 거라고 말한 사람이 없었다. 이번에도 '니가 될 것 같니?'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사람이 열심히 노력하고 도전하면 꿈꾸던 일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최종 목표나 꿈이 있다면.

"나중에 60세 전후가 됐을 때 내가 쭉 살아온 삶들이 결코 평범하지 않고 굴곡이 있었지만 잘 극복했고, 이러한 경험을 통해 느낀 것들로 인해서 살아가면서 비슷한 처지에 있는 친구들이나 어려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 가장 쉬운 것은 돈이 많으면 돈으로 하면 되지만 사실 몸으로 하는 것이 가장 힘들더라. 기부보다 직접 가서 하는 봉사활동이 더 힘들다. 비슷한 길을 가고 있는 친구들이나 어르신들, 부모님 없는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러면 눈 감으면서 '잘 살았다'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봉사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었는데 50세 이후에는 더 많이 그렇게 살고 싶다."

kindbelle@xportsnews.com / 사진=윤다희 기자

전아람 기자 kindbell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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