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감독 안소니 루소, 조 루소)이 개봉하면서 4월 외국영화 관객 수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19년 4월 한국영화산업 결산 발표에 따르면 4월 외국영화 관객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1.6%(109만 명) 증가한 1047만 명을 기록했고, 외국영화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7%(79억 원) 늘어난 897억 원을 나타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최단 기간에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가 됐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개봉 이후 11일 만에 천만 관객을 넘어섰는데, 이는 '명량'의 12일보다 하루 앞선 기록이다.
그러나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이룩한 진기록은 상영배정의 편중(스크린 독과점)을 통해 이룩한 성과라는 점에서 명과 암이 뚜렷한 대비를 이룬다.
'명량'이 개봉 이후 12일간 47.0%의 평균 일일 상영점유율 나타낸 반면,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11일간 무려 74.3%의 평균 일일 상영점유율을 기록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상영 편중이 극에 달한 날은 지난 4월 29일로 일일 상영점유율은 80.9%였다. 일일 상영점유율로는 역대 최고치인데, 기존의 최고 기록은 2018년 4월 29일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77.4%였다.
4월 한국영화 관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38.8%(182만 명) 감소한 287만 명을 기록했고, 한국영화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8.1%(145억 원) 줄어든 235억 원을 나타냈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가 개봉했던 지난해 4월에는 저예산 공포영화 '곤지암'이 168만 명(최종 268만 명), 코미디 영화 '바람 바람 바람'이 118만 명(최종 119만 명)을 기록한 반면 올 4월에는 100만 명을 넘긴 한국영화가 '생일' 뿐이었다.
마블 영화로의 상영 편중이 예상되는 봄 시즌에는 중급 이상의 한국영화가 개봉을 피하기 때문에 중·저예산 한국영화가 흥행을 노려볼 수 있는 틈새시장이 형성된다.
하지만 올 4월에는 봄 비수기 흥행에 성공한 중·저예산 영화가 없었던 탓에 한국영화 관객 수가 전년 대비 감소했다.
4월 전체 관객 수는 전년 동월 대비 5.2%(73만 명) 감소한 1334만 명을 기록했는데, 4월 전체 관객 수로는 지난해 4월에 이어 2번째로 많은 수치였다. 4월 전체 매출액은 전년 대비 5.5%(65억 원) 줄어든 1132억 원을 나타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난 4월 24일 개봉해 일주일간 733만 명의 관객을 모아 4월 전체영화 흥행 순위 1위에 올랐다.
한국영화로는 '생일'이 117만 명을 모아 2위에 오른 것이 최고 기록이었다. '생일'을 비롯해 '미성년'(28만 명), '크게 될 놈'(9만 명), '로망'(7만 명), '왓칭'(5만 명) 등 중·저예산 한국영화가 개봉해 비수기 흥행을 노렸으나,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733만 명), '캡틴 마블'(25만 명), '덤보'(13만 명) 등 4편을 배급한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유한책임회사는 관객 수 771만 명, 관객 점유율 57.8%로 배급사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생일'(117만 명), '뽀로로 극장판 보물섬 대모험'(30만 명), '나의 특별한 형제'(4만 명) 등 6.5편(공동배급 포함)을 배급한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NEW)는 관객 수 152만 명, 관객 점유율 11.4%로 2위에 올랐다.
'돈'(72만 명), '미성년'(28만 명)을 배급한 쇼박스는 관객 수 100만 명, 관객 점유율 7.5%로 3위에 자리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영향으로 다양성이 사라진 4월 극장가에서 '장난스런 키스'의 성공이 눈에 띈다.
25만 명으로 전체 순위 9위, 독립·예술영화 순위 1위에 오른 '장난스런 키스'는 지난 3월 27일 개봉해 4월까지 43만 명의 누적 관객을 모았다.
'나의 소녀시대',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와 같은 대만 하이틴 멜로는 TV VOD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에 대만 멜로에 대한 국내 수요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예술영화 시장에서 대만 멜로에 대한 수요가 꾸준한 것은 한국영화가 고예산 영화와 범죄·액션 영화로 편중되면서 장르적 다양성이 사라진 것에 따른 반작용이기도해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바이스'가 13만 명으로 2위를 차지했고, '로망'이 7만 명으로 3위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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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