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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위축됐었다" 남모를 고민 속 이대호의 책임감

기사입력 2019.05.15 10:00 / 기사수정 2019.05.14 21:48

채정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부산, 채정연 기자] "공이 잘 안 뻗으니 속상했죠."

롯데가 오랜만에 깔끔한 승리를 거뒀다. 14일 사직구장에서 LG를 4-0으로 제압했다. 선발 톰슨의 9이닝 3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 호투와, 이대호의 연타석 홈런 그리고 채태인의 쐐기 투런홈런으로 투타조화를 이뤘다.

2시간 13분의 경기 시간은 올 시즌 롯데의 최단 경기 시간이었다. 경기 후 이대호는 "톰슨이 워낙 잘 던진 경기였다. 오랜만에 일찍 집에 갈 수 있겠다"며 웃었다. 

톰슨에게 공을 돌렸지만 이대호의 연타석 홈런이 아니었다면 타이트해질 수 있던 경기였다. 이대호는 "첫 홈런 상황에서는 변화구가 올 줄 알았는데 직구가 왔다. 타구가 생각보다 뻗지 않아서 열심히 뛰었는데 살짝 넘어갔다. 덕분에 2번째 홈런도 기분 좋게 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지난 7일 KT전 이후 매 경기 2안타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4월 2홈런에 그쳤지만 5월에만 6개의 홈런을 때려내 장타력에도 불이 붙었다. 

그러나 이대호는 "잘 맞은 타구가 잡히고, 홈런이 될 것 같은 타구가 넘어가지 않아 속상하고 위축됐었다"고 시즌 초반을 돌아봤다. 3월 말에서 4월 초 뜨거웠던 타격감은 뻗지 않는 타구와 함께 다소 침체됐다. "밀어치는 것이 밸런스가 맞아야 하는데, 자꾸 아웃되며 심리적으로 흔들렸다"고 털어놨다.

결국 이대호의 해법은 '기본으로 돌아가기'였다. 칠 수 있는 것을 친다는 생각과 함께 홈런 욕심을 내려놨다. 이대호는 "밀어치는 게 자신있고 좋다. 안타를 밀어친다고 생각하니 타격이 잘 됐고, 밸런스도 맞아가며 홈런도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는 16승 26패로 8위에 머무르고 있다. "지금도 사실 힘들다. 팀이 하위권에 머물러 책임감을 느낀다"는 말에서 고참의 책임감이 묻어났다. 장타가 잘 나오지 않을때도 희생타로 타점을 꾸준히 올렸다. 이대호는 "4번타자다 보니 욕심이 났다. 배트에 맞추는 것은 자신 있으니 타점을 내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제 팀과 함께 비상하는 일만 남았다. 이대호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야구 뿐이다. 팀에 보탬이 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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