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류수영은 말 그대로 '아내 바보', '딸 바보'였다.
배우 류수영은 지난 2017년 배우 박하선과 결혼했다. 두 사람은 지난 2013년 방송된 MBC 드라마 '투윅스'를 통해 연인으로 발전했고, 부부의 연을 맺게 됐다. 결혼한 해에 딸까지 품에 안으며 부모가 되기도. 두 사람은 결혼 후 일상을 SNS에 공개하는 등 꿀 떨어지는 부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결혼 후 KBS 2TV '아버지가 이상해', SBS '착한 마녀전', MBC '슬플 때 사랑한다'는 물론이고 예능프로그램 고정 출연까지 하는 등 '열일' 행보를 보여온 류수영. 지난 7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모처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그는 쉴 땐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느냔 질문에 "아이가 6시에 깬다. 아침에 놀아주는 게 중요하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서운하지 않게. 심드렁하면 금방 느낀다. 내가 심드렁해 보이면 혼자 놀기 시작하는데, '으앙' 한다. 이제 말을 하니까 '아빠 뭐해?' 이러기도 하고. 성의있게 사람과 노는 법을 배우고 있다. 외국인과 놀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너랑 격하게 놀아주고 싶어'라는 느낌은 금방 안다. 그러다 보니 하루가 금방 간다"라며 이른 아침부터 시작되는 육아 일상을 설명했다.
또 그는 "밖에 나가는 걸 그렇게 좋아한다. 꽃 구경하고. 딸이 토마토를 좋아한다. 콩순이 토마토 얘기를 자꾸 한다. 그래서 토마토를 열 포기 사서 심었다. 아직 안 열렸지 않나. 그런데 '토마토', '콩순이' 이러는 거다. 아는 거다. '아빠가 심은 거' 그러는 거다. 토마토 잘 키워야 한다. 할 일이 되게 많아졌다"고 사랑스러운 딸과의 에피소드를 전하며 '아빠 미소'를 보였다.
첫째 딸이니 아빠를 더 많이 닮았을까. 이 같은 질문에 류수영은 "장인어른을 닮았다"며 "장인어른이 미남이다. 어느 날은 할아버지를 닮았다가, 장인어른을 닮았다가, 어느 날은 나다. 넙대대해 보일 때는 (아내가) '오빠 닮았다'고 그런다. 매일매일 얼굴이 조금씩 바뀐다"고 답하며 또 한번 웃었다.
둘째 계획도 전했다. 욕심은 있지만, 아내 박하선을 위하는 마음이 더 크다고. "저출산 국가라 2.1명을 낳아야 한다고 하더라"고 말문을 연 류수영은 "아빠로서의 욕심이다. 제가 잘해야 한다. '둘째는 남편에게 달렸다'는 이야기가 뭔지 알겠더라"며 "아이가 저 혼자 있으면 제 말을 듣는데, 엄마가 있다는 걸 아는 순간 안 듣는다. 아내는 쉬는 게 아니다. 저는 '운동 갔다' 그러고 방에서 (대본) 연습을 할 수 있는데, 아내는 차에 가서 한다. 늘 많이 미안하다. 본인도 힘들 거다. 내색은 안 해도"라는 말로 사랑꾼 면모를 보였다.
가족 예능프로그램 출연 계획은 없을까. 딸이 있으니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최적. 그의 절친 샘 해밍턴이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 중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번에도 류수영은 아내 걱정이 먼저였다. 배우이기에 부부가 함께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것.
그는 "연기를 하다 보니 장기적으로 나오는 프로그램은 부담이 있다. 배우인데 같이 얼굴이 나오면 내 얼굴을 봤을 때 그녀가 연상되고"라며 "저는 남자 역할이고 멜로는 끝났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상관이 없지만 아내는 되게 젊다. 남편이 떠오르는 건 진짜 바람직하지 않다. 선수보호차원에서라도 아내랑 저를 안 엮으려고 하는데, 불가능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도 많이 오픈 됐을 때 힘들어하더라. 1년 넘게하면 아이가 마트에 가서 고개를 숙이는 경우가 생긴다더라. 1년 넘게 하면. 오히려 아기니까 사진을 찍자고 한다. 대인기피가 온다. 놀이공원, 마트도 못 간다고 하더라. 연예인 삶이랑 같다. 우리는 결혼해서 아무데나 갈 수 있는데 애 때문에 못 가는 거다. '쉬운 선택은 아니겠다'(라고 생각했다)"며 "성격에 맞으면 괜찮을 것 같긴 하다. 윌리엄은 반갑게 인사하고 그런 거 좋아한다"는 말을 덧붙여 웃음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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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