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이동휘가 '어린 의뢰인'을 촬영하며 느꼈던 마음과 다짐을 솔직하게 얘기했다.
이동휘는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영화 '어린 의뢰인'(감독 장규성) 인터뷰에서 영화와 함께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어린 의뢰인'은 오직 출세만을 바라던 변호사가 7살 친동생을 죽였다고 자백한 10살 소녀를 만나 마주하게 된 진실에 관한 실화 바탕의 감동 드라마.
이동휘는 살인을 자백한 소녀의 진실에 귀 기울여 준 변호사 정엽 역을 연기했다. 진실을 숨기고 있는 두 얼굴의 엄마 지숙 역을 연기한 유선과 대립각을 세운다.
이날 이동휘는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의 마음만큼, 스태프 여러분의 수고 덕분에 잘 만들어질 수 있던 것 같아서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아동학대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어린 의뢰인'의 내용을 언급하면서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는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주제가 현실에서도 멀지 않은 일들이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마음이 많이 좋지 않은 부분도 있었다. 정엽이의 처음 모습처럼, 내가 너무 주위를 안 돌아보고 있던 것은 아닌가 하면서 저 자신에 대한 반성도 많이 하게 됐던 그런 시나리오였다"고 떠올렸다.
"이런 사건을 마주했을 때, 어떻게 행동해야 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같이 공유하고 싶었던 마음이 들었다"고 말을 이은 이동휘는 "그 부분에서 인물을 표현할 때 많은 분들이 멀게 느껴지지 않도록 하는 데 신경썼다"고 캐릭터 표현을 위해 노력했던 부분을 덧붙였다.
또 "아동 학대가 근절돼야 한다는 생각은 예전부터 명확하게 갖고 있었다. 하루하루 아동학대와 관련된 소식들이 올라오는 것을 보면서 여전히 너무나 놀라고 있다"면서 "이 영화를 찍기 전부터도 그런 일들이 너무 많았지만, 이것이 어떤 방식으로 근절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점점 더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을 이었다.
이동휘는 "지난 주에도 그런 기사를 봤었는데, 마음이 좋지 않았다. 이건 영화가 아니라 현실이지 않나. 영화보다 현실이 더 아프다는 생각을 했다. 영화 속에서도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하는 모습들이 있는데, 그런 것들을 보고 느끼면서 관련된 법들이 개선됐으면 더욱 좋겠다는 생각도 했었다"고도 전했다.
많은 것을 느꼈던 촬영 속에, "마음 속에 있는 것을 용기내는 것이 쉽지는 않은 것 같다"고 다시 말을 꺼낸 이동휘는 "영웅이라는 것이 거창하게 어떤 사람이 어떤 일을 한다고 해서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번 영화를 찍으면서도 느꼈지만, 진정한 영웅은 약속을 잘 지키는 어른같은 그런 사람이 곧 좋은 이웃이고 영웅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이런 일이 있었을 때 모른척 하지 않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어린 의뢰인'은 5월 22일 개봉한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화이브라더스 코리아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