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의 믿을맨' 구티, 이번엔 중원에서?

[엑스포츠뉴스=유형섭 기자]  최근 레알 마드리드의 팬들의 토론주제는 카카와 알론소의 연결고리가 되어주는 선수에 대한 문제다.

마누엘 페예그리니 레알 마드리드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의 중원을 세 명의 미드필더로 편성해놓는 전술을 사용한다.  페예그리니 감독은 사비 알론소, 라싸나 디아라, 마르셀루 세 명의 선수를 주전 선수로 출장시키고 있다.

그런데 최근 한 달 동안 오사수나전 무승부, 애슬레틱 빌바오전 패배를 통해서 레알 마드리드가 현재 편성중인 세 명의 미드필더는 레알 마드리드가 목표로 하는 우승자리에는 부족하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현재 아스, 마르카등의 스페인 언론은 페예그리니 감독이 중원에 새로운 변화를 위해 레알 마드리드의 '부주장'인 구티를 투입할 것이라는 내용의 보도를 하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의 중원

레알 마드리드의 세 명의 미드필더는 정해진 역할이 뚜렷하다.  사비 알론소는 전형적인 중원의 플레이메이커 스타일로, 레알 마드리드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맡고 있다.  라쓰라 불리는 라싸나 디아라는 공격보단 수비적인 면에 중점을 둔 미드필더로 왕성한 활동량과 적극적인 플레이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 한지 1년 만에 레알 마드리드의 살림꾼으로 활약중이다.  또한, 마르셀루는 제2의 호베르투 카를로스라 불리는 브라질 출신의 유망주로 왕성한 활동량과 중거리슈팅 능력으로 21세란 어린 나이에 레알 마드리드의 중원을 이루고 있다. 

세 명이 유기적으로 움직일 경우 레알 마드리드의 주된 공격 루트인 호날두, 이과인으로 이어지는 공격이 손쉽게 이루어지나, 세 명이 함께 움직이지 못할 경우, 공격은 호날두와 이과인의 원맨쇼에 의지하게 되며 수비에도 빈틈이 생겨 매우 좋지 못한 경기력을 보인다. 

수비에 중점을 둔 미드필더의 역할을 맡는 라싸나 디아라는 최근 애슬레틱 빌바오전에서 필요 이상으로 공격적으로 나설 경우 공격, 수비 모든 면에서 아쉬운 점을 보인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또한, 마르셀루는 어린 나이로 인한 경험부족으로 노련한 플레이를 펼치지 못하고, 본래 레프트백 출신이기에 전문적인 미드필더 자원으로 분류, 이용하기엔 무리가 있다.

마르셀루의 대체자, 구티?

현재 문제가 되는 점은 마르셀루의 위치이다.  본래 미드필더가 아닌 선수이며, 카시야스, 알비올 다음으로 많은 출장시간을 소화하고 있는 어린 선수이기 때문에 휴식이 필요한 상황이다.  또한, 백업 선수인 반 더 바르트는 부상으로 출장이 불가하며 그라네로는 수비적인 면에서 부족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페예그리니 감독이 시험해볼 수 있는 카드가 바로 구티다.  최근 부상에서 복귀한 구티는 한때 페예그리니 감독과의 불화설로 더 이상 중용 받지 못하고 레알 마드리드를 떠날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었으나 부상 복귀한 최근 교체 자원으로서 중용 받고 있다.  여러 스페인 언론은 이번 말라가전을 통해 페예그리니 감독이 구티를 시험해 볼 것이라 보도하고 있다.

구티의 장단점

구티의 장점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넓은 시야와 패스 능력에 있다.  상대의 빈 곳을 정확히 인지하는 능력이 있으며 포워드가 득점하기 가장 편한 곳으로 공을 찔러넣어 주는 능력이 있다.  반면에, 공간을 읽는 대신 움직이는 범위, 즉 활동량이 넓지 않기 때문에 상대가 구티를 집중공략한다면 팀의 약점이 될 가능성도 크다. 

또한, 다혈질적인 성격과 기복 있는 플레이로 감독으로선 구티를 모 아니면 도의 카드로 쓸 수밖에 없다.  페예그리니 감독은 활동량이 적은 구티를 이용하기 위해 전술의 변경 역시 피할 수 없다.  여러모로 구티는 위치는 위태로운 상태다.

구티로선 레알 마드리드에서의 입지를 다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늙고, 활동량 적은 미드필더가 중용받기 어려운 현대축구에서 33세의 구티는 장점인 시야와 패스를 무기로 자기만의 어필에 성공해야 한다.  한때 레알 마드리드의 팬들은 장난식으로 구티의 바이오리듬을 검색하거나 했다.  페예그리니가 꺼내는 구티라는 카드는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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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구티ⓒ레알 마드리드 공식 홈페이지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