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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 "'어린 의뢰인', 아동학대 예방 문제 의식에 도움 됐으면"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19.05.07 13:40 / 기사수정 2019.05.07 12:53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유선이 '어린 의뢰인'에 출연하게 된 계기를 전하며 아동학대 예방에 대한 문제 의식을 일깨우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

유선은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영화 '어린 의뢰인'(감독 장규성) 인터뷰에서 영화와 함께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어린 의뢰인'은 오직 출세만을 바라던 변호사가 7살 친동생을 죽였다고 자백한 10살 소녀를 만나 마주하게 된 진실에 관한 실화 바탕의 감동 드라마. 유선은 진실을 숨기고 있는 두 얼굴의 엄마 지숙 역을 맡아 실감나는 악역 연기를 소화했다.

이날 유선은 "저 역시 딸을 키우고 있는 입장에서, 이번에는 '힘들다'를 넘어 제가 짊어져야 되는 역할이라는 그 책임감 때문에 어깨가 너무 무거웠고, 그것이 부담이 된 부분도 있었다"고 얘기했다.

이어 "단순히 역할을 소화하는 것이 힘든 것보다 내가 이 역할을 진짜 악하게 연기해야 하고, 보는 분들이 제게 돌을 던지고 싶을만큼 광분이 일어나고 주먹에 힘이 들어갈 수 있게 분노를 일으키는 역할로 표현해야 한다는 것이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또 "그래야 우리 아이들이 어떤 환경에 위협을 받고 있는지, 그 문제에 대해서 더 상기할 수 있는 것이지 않나. 제가 이것을 잘 표현해내야 이 영화의 주제가 관객에게 잘 전달된다는 그런 부담이 사실은 더 컸었다"고 솔직하게 토로했다.

배우라는 직업으로, 연기를 통해 대중에게 이런 생각을 알릴 수 있는 기회였다고 여겼다는 유선은 "제가 아동학대 예방 홍보대사로도 활동을 했었다. '이제 이 이야기를 영화로도 할 수 있게 됐구나' 싶으면서, '정말 잘 만들어져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감독님을 만났을 때도, '제가 이 역할을 연기하는 이유는 딱 하나다. 대중에게 문제 의식을 심어주고 변화를 이끌어주고 싶은 마음인 것이니까, 우리 모두가 사명감을 갖고 정말 잘 만들어보자'고 말씀드렸었다. 감독님도 아이 셋이 있는 부모고, 저 역시 이런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었기에 이렇게 같이 의식할 수 있다는게 정말 반갑고 고마운 일이었다"고 떠올렸다.

또 지숙 캐릭터를 만들어나간 과정에 대해 "그렇게 출연을 결정하고 캐릭터를 준비하면서, 그 때부터 '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 막막해지더라"고 웃어 보인 유선은 "사실 시나리오 속 신을 하나하나 준비하는 과정에서 지숙이 돼야 하는데, 자꾸 캐릭터로 빠져들기 전에 아이들에게 집중이 되는 것이다. (고통 받고 있는) 아이들이 보이고 느껴지니까 사실 (마음이 좋지 않아서) 시나리오를 바로 덮은 적도 있었다"고 얘기했다.

유선은 "'어떻게 하면 극복할 수 있을까' 하다가 지숙을 이해해보자는 생각으로 접근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처음의 감독님 입장은 지숙이 이해가 되는 여지조차 주고 싶지 않은 인물이라고 하셨지만, 제 입장에서는 막연하게 '악인이야'라고만 생각하고 연기를 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시나리오에 나와 있던 분노조절 장애를 갖고 있고, 보험사기를 일으키고 감옥에도 갔다 왔던 과거와 엄마의 역할에 대해 기능적으로만 생각하는 그런 지숙의 모습을 생각하며 어떻게 보면 부모의 사랑으로 자라나지 못한, 굉장히 안쓰럽고 불쌍한 인간이지만 이조차도 우리가 만들어낸 하나의 인간상이라는 생각에서부터 출발했다"고 전했다.

'어린 의뢰인'은 5월 22일 개봉한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이스트드림시노펙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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