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네티 레즈의 올 시즌 전력이 상당히 알차게 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레즈는 16일, 포수 하비에르 발렌틴과의 1년 150만 달러의 재계약을 성공시킨데 이어 도미니카 용병 윌리 모 페냐를 1년간 125만 달러에 잡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제이슨 라루의 백업역할 수행이라는 기대를 받고 입단한 발렌틴은 미네소타에서만 5년 동안 백업역할을 해왔던 포수로 템파베이를 거쳐 2004년 레즈에 입성 후, 작년 시즌 타율 0.281에 14홈런 50타점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워 주변을 깜짝 놀라게 한 장본인이다.
스위치 타자로서 특히 오른손 투수에게 3할이 넘는 타격 감을 보이며 레즈의 타선을 뒷받침한 그는 포수 수비에서도 적절한 역할을 수행해냈다는 평가와 함께 올 시즌의 계약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제이슨 라루 역시, 만만치 않은 각오로 발렌틴의 수성을 넘보고 있어, 앞으로 레즈의 포수 주전경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계약을 이끌어 낸 또 다른 선수, 윌리 모 페냐는 1998년 양키즈에 입단 후, 마이크 콜먼과 드류 핸슨을 통한 트레이드로 레즈에 오게 된 최고의 유망주였다. 특히 마이너리그에서 올 스타에 뽑히는 등, 그 경력이 화려했던 페냐는 특유의 장타를 앞세워 미래 레즈의 대형타자로 주목받는데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입성 후, 뛰어난 장타는 선보였으나 평범한 타력감을 지우지 못해, 올 시즌 1년이라는 단 기간의 계약만을 이끌어 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 시즌, 레즈는 그에게 풀타임의 중견수 자리를 보장하면서, 미래 중심타선의 장기적인 대안을 심각하게 고려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두 선수의 연봉 조정을 피하게 된 레즈는 앞으로 션 케이시의 공백을 채울 짜임새 있는 타선의 계획을 더욱 구체화해 나갈 전망이다.
무엇보다 작년 시즌, 포화상태라고 지적받던 레즈의 외야 해결은 올 시즌, 좋은 해결점을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얼마 전, 팀의 간판이었던 션 케이시의 트레이드로 생긴 1루 공백이 외야의 안정감을 찾는 중요한 열쇠로 작용되었기 때문이다.
올스타 3회 출전에 작년시즌 타율 0.312를 보여준 케이시의 공백은 분명 팀 타력에 있어 아쉬운 부분이겠지만, 켄 그리피 주니어, 어스틴 컨즈, 윌리 모 페냐, 애덤 던과 같은 수준급 타자들의 자리 배치 문제의 해결은 이를 충분히 메울 수 있다고 벌써부터 레즈는 기대하고 있다.
결국 이러한 정황 상, 올 시즌 레즈의 1루 자리는 애덤 던이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0.247의 타격에 40개의 홈런 및 101개의 타점을 기록한 던은 1루 수비에 있어서도 수준급은 아니지만, 나쁘지 않은 실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던의 이동으로 레즈의 외야 역시, 좌익수에 윌리 모 페냐, 중견수에 켄 그리피, 우익수에 어스틴 컨즈라는 막강한 라인업을 형성하게 되었다.
하지만 아직도 애덤 던과 어스틴 컨즈, 펠리페 로페즈 및 애런 하랑의 중재가 끝나지 않은 것은 레즈의 적지 않은 고민이라 할 수 있다.
이종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