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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아시아 축구' 경쟁력 키워야 할 때

기사입력 2007.07.26 21:15 / 기사수정 2007.07.26 21:15

이상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한국 축구, 여전히 종이 호랑이 신세'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의 아시안컵 정상 등극은 결국 꿈 속으로 사라졌다. 4강 길목에 만난 이라크에게 승부차기 끝에 무릎을 꿇고 만 것.

팬들의 기대와 선수들의 각오는 '47년 만의 우승'이었지만 정작 아시안컵을 앞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박지성을 비롯한 주요 선수들의 줄부상은 큰 부담이었다. 결국, 4강에 만족해야 하는 처지가 된 대한민국.

한국축구는 '아시아의 호랑이'로 불리며 강호의 입지를 다져왔지만 월드컵에서만 선전할 뿐, 정작 아시안컵에서는 '아시아의 종이 호랑이' 신세였던 게 사실이다. 47년 동안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다는 사실은 이에 대한 증명.

한국은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달성했지만 아시아 축구에서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맴돌고 있는 현실이다. 2002년과 2006년 아시안게임, 2004년과 올해 아시안컵 우승 실패와 더불어 4년 전 '오만 쇼크' 등에 이르기까지 아시아 축구 평준화의 '희생양'으로 거듭 전락했다.

이제는 아시아권 국가들의 축구발전 때문에 복병에게 당하기가 일쑤인 신세가 됐다. 나라가 무너진 이라크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도 불구하고 한국을 도하 아시안게임과 아시안컵에 잇따라 발목을 잡으며 복병의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대표팀의 이영표 역시 이런 한국 축구에 "한국이 그동안 말만 아시아 최강이라고 했지 눈에 보이는 성과는 없었다."는 쓴소리를 내뱉었다.

'라이벌' 일본은 1992년 아시안컵 우승에 이어 2000년, 2004년 아시아 정상 제패로 명실상부한 아시아 최고의 축구 강국으로 성장했다. 냉정히 바라봐도 47년 동안 아시아 최고 대회 우승과 인연이 없던 한국보다는 최근 4개 대회에서 3번 정상에 오른 일본이 아시아 축구 '강호'로 치켜세울 수밖에 없다. 체계적인 계획으로 '탈 아시아'를 꿈꾸는 일본 축구의 실적은 한국이 반드시 참고삼아야 할 대상이다.

한국 축구가 아시아 축구 경쟁력을 끌어올리려면 진정한 '도전자'의 입장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번 아시안컵을 앞두고 일부 언론에서는 "베어벡 만 아시안컵에 목숨을 건다"며 선수들의 동기 부여가 부족함을 질책했다. 언제까지 '아시아 최강'을 자처하는 우물 안 개구리 혹은 '안방 호랑이'에 머무를 수 없다.

아시아의 강팀이든 약팀이든 제대로 준비된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도록 한국 축구계가 발벗고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 약팀이라고 해서 절대로 방심할 수 없는 고도의 집중력은 언제든지 요구되는 필수 사항이다. 오는 2011년 아시안컵에서는 경쟁력이 강화된 한국의 힘을 발휘하길 기대해본다.



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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